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와 함께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재조명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워시 전 이사를 후보군의 최상위로 언급하며, 연준 의장 인선 논의가 워시와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의 양자 구도로 압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워시 전 이사는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 로스쿨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거친 미국 엘리트의 전형적 경력을 지녔다. 1995년 모건스탠리에서 월가 경력을 쌓은 뒤 부시 행정부에 합류해 백악관 경제정책실과 국가경제위원회에서 실무를 담당했다. 2006년 35세에 역대 최연소 연준 이사로 지명돼,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의 실무 참모로 활동하며 미국 금융 시스템 안정화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이후 2011년 연준을 떠난 뒤에는 금융규제 및 통화정책 비판자로서 목소리를 내 왔다.
정치와 시장을 모두 경험한 워시는 연준 정책의 정치적 영향과 시장 충격을 동시에 고려하는 현실적 인물로 평가된다. 연준 재직 시절 초저금리와 대차대조표 확대 정책,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밝혀 '매파'로 분류됐으나, 실제로는 데이터와 규율에 기반한 인사를 자처해 왔다. 워시는 구체적 수치나 정책 결정 과정의 구조적 신뢰를 정책의 핵심 원칙으로 거론해 왔으며,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 확대가 자산 시장의 왜곡과 도덕적 해이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을 떠난 이후에도 박차를 멈추지 않은 워시는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연구원 등 학계 활동과 금융회사 고위직을 겸하며, 2019년에는 쿠팡 사외이사로도 자리를 옮겨 글로벌 금융·거버넌스 전문성을 강화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파월 현 의장과 연준 의장직을 두고 경합한 바 있는 워시는, 행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실무형 리더라는 점에서 트럼프 진영과 월가의 균형감 있는 인물로 부상했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워시와 해싯 위원장 모두 금리 인하 기조를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해싯 위원장은 백악관 성장·감세 기조의 설계자로서 정책 방향이 경기부양에 민감하다는 평가를 받고, 워시는 지표 변화와 연준의 신뢰유지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 워시가 의장에 오를 경우 금리 인하가 신중한 절차와 근거에 기반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가 단기 성장과 증시를 우선한다면 해싯을, 연준의 제도적 독립성과 신뢰를 중시한다면 워시를 선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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