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최근 제기된 '시장 유동성 확대가 원화 약세를 초래했다'는 의견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한은은 16일 자체 블로그를 통해 이번 금리 인하기 동안 시중 통화량(M2) 증가율이 장기 평균치 대비 소폭 높은 수준일 뿐 유례없는 유동성 확대라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M2가 빠르게 증가해 10월 기준 시중 통화량 잔액은 4471조6000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8.7% 늘어난 규모다. 증시 호조로 인한 수익증권의 증가가 M2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하지만 한은은 이러한 유동성 증가세만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 선에서 등락하는 현상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과거 2014년과 2019년에 각각 10.5%, 10.8%에 달했던 M2 증가율과 비교하면, 현재 8%대로 형성된 통화량 증가 폭은 오히려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원화 약세의 주된 원인으로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 확대 및 수출기업의 외화 자산 보유 성향 강화 등 외화 수급과 직접 연결된 요소들을 꼽았다. "유동성 확대만을 원인으로 지목하면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또한 한국의 연간 M2 증가율(2023년 9월 말 기준 8.5%)이 미국(4.5%)과 비교해 빠른 편이라는 지적에도 해명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이후 5년간 누적 통화량 증가율은 미국이 43.7%, 한국이 49.8%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고, 한국의 M2에는 미국과 달리 ETF 등 수익증권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차이로 꼽았다. 실제로 최근 ETF로의 자금 쏠림이 국내 통화량 지표를 과하게 부풀렸다는 설명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수익증권을 포함하지 않는 방향으로 통화지표 개편을 권고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2024년 1월부터 수익증권을 제외한 M2도 별도로 공개할 계획임을 밝혔다. 수익증권을 뺀 경우 올 10월 기준 M2 증가율은 5%대 중반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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