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지 함양 임천·산청 덕천강 선정… 최대 1만8천 톤 담수
홍수기에는 전도, 진화기에는 기립… 계획홍수위 불변형 친환경 공법 적용
“산불 대응 패러다임 바꾸는 전국 첫 모델”… 도, 내년 착공 계획

하천을 단순한 수변공간이 아닌 ‘산불 대응 인프라’로 재정의하는 전국 첫 실험이 경남에서 시작된다.
경남도가 소방헬기와 소방차가 직접 취수할 수 있는 다기능 담수보를 하천에 설치해 산불 진화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방식의 신규 체계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 산불대응 장비 확충과 다른 결의 인프라형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에 따르면 2026년 신규사업으로 ‘산불 대응형 다기능 담수보 설치사업’을 기획해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지리산권 대형 산불 당시 하천수 활용이 진화에 큰 효과를 거둔 것이 사업의 계기가 됐다.
담수보는 평상시 하천 생태와 수자원 관리를 병행하면서, 산불 발생 시에는 즉시 진화용수로 전환 가능한 구조로 운영된다.
시범 대상지는 지리산 권역의 함양 임천과 산청 덕천강으로 선정됐으며, 산불조심기간(11~5월) 동안 충분한 용수를 유지할 수 있는 중형 하천 조건(폭 60m 이상·유역면적 50㎢ 이상)을 충족한다.
설치되는 보(湺)는 높이 1.5~2.0m의 유압식 가동보로, 최대 1만8천 톤을 담수할 수 있어 헬기급수와 지상진화 물량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담수보 구조는 홍수기에는 눕혀 하천 흐름을 유지하고, 필요 시 기립시켜 담수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계획홍수위를 변경하지 않는 친환경 공법이 적용된다.
사업비는 보당 약 13억 원이며, 도는 올 하반기 설계를 완료한 뒤 내년 상반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은 “기후위기 시대의 산불은 속도전이며, 하천과 하천시설이 재난대응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산불이 증명했다”며 “이번 사업은 하천을 산불 진화 자원으로 제도화한 전국 첫 사례로, 새로운 산불 대응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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