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보수우파의 '마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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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보수우파의 '마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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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거부하는 수구에서 벗어나 자유와 미래를 향한 전환을 모색하라
윤어게인 행진/유튜브 캡처

 '마누라만 빼고 다 바꿔라'

이 말이 나온 때는 1993년이었다. 삼성 이병철 회장이 독일에서 열린 삼성의 글로벌 전략 회의에서 나왔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임직원들에게 기존의 낡고 구태의연한 모든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면서 이 말이 나왔다. 이른바 '프랑크프루트 선언'이었다. 이 선언은 삼성이 세계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밑바탕이 되었고, 한국 기업문화 전반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지금 혁신과 변화가 가장 필요한 곳은 대한민국 보수우파이다. 보수는 시기에 따라 상황에 맞춰 혁신하지 않고 변화하지 않으면 수구가 된다. 지난달 국민의힘 지지율이 17%였다. 당원들도 자기 정당을 믿지 못하고, 보수우파도 보수우파를 불신하고 있다는 기록이다. 그러할 진데 하물며 보수우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말하나 마나다.

지금도 그렇다. 지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슈는 반탄 찬탄에, 반윤과 윤어게인이라고 한다. 싸워야 할 전략도 없고, 나아가야 할 미래도 없다. 그 얼마나 과거지향적이고 과거의 추억에 매몰된 수구들인가. 더욱이 "윤어게인"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입을 다물 수 없다. 다시 윤석열을 불러내서 어쩌겠다는 것인가. 차라리 그럴 바에는 박근혜를 불러내는 것은 어떤가. 흘러간 유행가의 포로가 된 수구꼴통들이 아닐 수 없다.

윤석열에게 무슨 이념이 있던가. 윤석열은 보수우파를 위해 벽돌 하나라도 쌓아 보았는가. 윤석열의 계엄으로 가장 출세를 한 사람은 이재명이었고. 가장 이득을 본 집단은 민주당이었다. 가장 손해를 본 사람은 윤석열이었고 보수우파였다. 그렇다고 윤석열을 심판대에 올려 난도질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윤석열을 미화하거나 숭상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계엄이나 탄핵이나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다.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흘러갈 것은 흘러가게 하면 된다.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은 전지전능한 하느님이나 영원불사의 구세주가 아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복원하고 국가를 변혁시킬 대한민국 보수우파의 도구였을 뿐이다. 그들에게는 각자의 유효기간이 있었고, 그들의 유효기간이 지나면 보수우파는 새로운 도구를 찾아야 하고, 시간이 되면 물러나는 그들은 소모품일 뿐이다. 이제는 효용이 다해 쓸모도 없는, 폐품이 되어버린 빗자루를 들고 대한민국을 청소하겠다는 저들은 누구인가.

변하지 못하는 사람들, 수구, 이것이야말로 현재 보수우파의 이름이다. 윤석열은 시효가 다 됐는데도 윤석열을 앵무새처럼 외치는 사람들, 수년 동안 증거 하나 찾아낸 것 없으면서도 여전히 부정선거를 반복적으로 중얼거리는 사람들, 노무현이 죽어서 흙이 된 지가 이십 년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노무현 당선 무효를 외치던 사람들, 당신들은 보수우파인가, 수구꼴통인가.

대한민국의 보수우파는 지금 자기 주머니에 들어있는 모든 사상을 버려라. 국민이 인정하고 품격있는 보수우파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머릿속에 들어있는 모든 사고방식을 버려라. 대한민국의 보수우파는 마누라만 빼고 모든 것은 바꾸고 버리고, 혁신하고 변화해야 한다. 보수우파라는 이름마저도, 보수우파가 절대 버리지 못해 보물처럼 자긍심처럼 깊이 간직해오던 반공마저도 버려라. 우리가 지향해야 할 단 하나, 그것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가 쓰레기다.

보수우파라는 이름에는 변화하기를 거부하는 수구적인 냄새가 있다. 좌익들이 자기들은 진보라는 이름을 취하고 상대방에게는 보수라는 올가미를 씌운 음모론적 악취가 난다. 자유를 상징할 수 있는 다른 이름이 있어야 한다. 우파들이 공산주의와 싸운 지 두 세대가 지났다. 이제는 중국과 매년 수천억 달러어치를 교역하고, 매년 수백만 명의 한국인이 베트남으로 여행을 간다. 반공이 아니라 반김정은, 반시진핑이 되어야 상식적이다.

대한민국의 보수우파는, 아니 보수우파가 아니라 자유우파는, 변화와 혁신을 지향하는 자유진보파는 마누라만 빼고 모든 것을 폐기할 준비가 되었는가. 아니면 길거리 공원 벤치에서 막걸리 한잔에 취해 모두 것이 이재명 때문이라는 이십 년 전부터 들어오던 흘러간 유행가를 다시 부를 것인가. 모든 것은 우리가 실수하고 잘못했다는 자기반성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자, 준비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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