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정체성 위기 “독일 철도 정시 운행율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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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정체성 위기 “독일 철도 정시 운행율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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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 부족에 늙어가는 독일 철도
정시 엄수율이 엉망인 최근의 독일 철도. 30년간 투자 부족으로 늙어가는 철도 / 사진=독일 여행가이드 더사비백패커 갈무리 

독일인들의 정체성에는 정시에 움직인다인데 최근 들어 그러한 정시‘(on time)가 사라지면서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WP)5(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독일 국민들은 붕괴되고 있는 철도 시스템에 대해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오랫동안 독일의 국가적 자아상의 핵심이었던 시간 엄수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에서 시간 엄수는 국가적 정신의 일부‘(punctuality is part of the national ethos)이다. 따라서 독일 사람들이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최근 독일 철도망을 괴롭히는 문제들은 국가적 위기에 다름 아니라고 WP는 지적했다.

지난 4월 말부터 스위스는 도이체반(Deutsche Bahn) 철도망의 지연으로 큰 혼란이 발생함에 따라 일부 독일 열차가 스위스 국경 도시인 바젤을 넘어 운행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후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은 바젤에서 더 믿을 수 있는 스위스 열차로 환승해야 한다.

독일 철도 승객의 권익을 옹호하는 협회인 프로 반(Pro Bahn)의 연방 회장인 데틀레프 노이스(Detlef Neuss)한때 안정적이었던 철도 시스템이 이제 이렇게 노후화되었다는 것은 독일에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노이스는 ”30년간의 투자 부족이 마침내 독일의 자랑스러운 철도망에 발목을 잡았다. 어느 순간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지점에 도달하게 되며,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지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726, 빈 외곽에서 함부르크행 독일 고속열차가 고장을 일으켜 약 400명의 승객이 6시간 넘게 전기, 조명, 냉방 없이 터널에 갇혔다. 구조대원들은 결국 비상구를 통해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상황이 너무 심각해져서 도이체반은 철도 시스템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독일의 양대 도시인 베를린과 함부르크를 연결하는 철도 노선은 보통 하루 470대의 열차가 운행되고 3만 명의 승객을 수송하지만, 수리를 위해 9개월간 전면 운행이 중단되었다. 열차 노선이 기존 고속철도 노선과 다른 노선으로 변경되면서 2시간이 걸리던 여정이 3시간으로 늘어나고, 기존 노선에 있던 일부 승객들은 갑자기 75년 만에 철도 이용이 불가능해졌다.

도이체반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도이체반은 이러한 정시성 수치에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장거리 운송 지연의 80%는 노후하고 고장이 잦으며 혼잡한 인프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는 철도 시설의 많은 오작동도 포함된다. 이것이 바로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개보수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투자가 부족해 노후화된 시설들을 제 때에 교체하거나 신설하지 못한 결과는 독일인들의 정체성에 상처를 주기에 충분하다는 게 보도 내용이다. 이제 독일에서는 정시에 운행되는 열차는 이제 예외적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철도 이용객들의 대부분은 철도 낙후는 30년간의 투자 부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인프라 개선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들이 오히려 악화될 뿐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옛날의 독일은 달랐다. 1990년대 초, 독일 장거리 열차의 약 85%가 정시에 도착했다. 그러나 2024년 해 동안, 이 수치는 대부분 60%대 초반에서 중반을 맴돌았다. 도이체반에 따르면, 7월에는 장거리 열차의 56%만이 정시 도착 시간을 6분 이내로 유지했다. 6분 이내 도착은 시간 엄수한 것으로 간주한다.

철도 운영사의 대변인에 따르면, 2025년 장거리 운송의 정시성 확보율은 최소 65%, 2027년까지는 정시성 확보율은 75~80%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신임 교통부 장관 파트릭 슈나이더(Patrick Schnieder)5일 독일 ZDF 방송에서 철도의 신뢰성은 크게 개선되어야 한다면서, ”정시 운행률이 불만족스럽다고 지적했다. 승객들은 종종 같은 지적을 하면서 욕설까지 내뱉는다는 것이다.

독일 재무부는 2025년 철도 인프라에 250억 달러(347,775억 원)라는 기록적인 예산을 배정했는데, 이 중 약 100억 달러(139,110억 원)는 올해 정부가 더 많은 차입을 허용하는 역사적인 전환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인프라 및 기후 프로젝트를 위한 5,770억 달러(8026,647억 원) 규모의 특별 투자 기금에서 조달될 예정이다.

이 패키지는 2029년까지 1,160억 달러(1613,908억 원) 이상의 철도 투자를 위한 길을 열어주며, 국방 관련 프로젝트에 국내총생산(GDP)5%를 지출하겠다는 독일의 NATO 회원국으로서의 공약의 일환으로 인프라 지출을 엄청나게 늘리는 것의 일환이다.

노이스는 이러한 자금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독일 철도에 대한 훨씬 더 많은 투자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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