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 일당 정권은 미국 제국이 쇠퇴하고 있음을 근본적으로 믿고 있으며, 그들은 그러한 믿음을 바탕에 깔고 행동하고 있는 반면, 무역 강경파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동맹국에게는 자신 있게 윽박지르며 성과를 내고 있지만, 곳곳에서 맞서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관세 부과 유예를 연장해 가면서 무역 협상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의 두 개의 얼굴이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여러 무역상대국과 무역 재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루면서 정당한 승리를 자축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백악관이 유일하게 은폐하고 있는 약점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의 실패라는 사실이다.
현재 베이징 당국은 워싱턴의 동맹국들이나 파트너들과의 강경 일변도의 협상을 보면서 트럼프의 약한 고리를 파악하고, 중국의 강점을 내세우며 대미 강경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어, 힘이 세다는 트럼프 역시 시진핑에게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임기 1기 당시 철저하게 파악한 베이징은 트럼프 활용법을 더욱 다양하게, 더욱 효과적으로 개발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베이징은 그동안 많은 대응 준비를 해왔다. 10년 넘게 전 세계 희토류(REM) 광물 매장량을 장악하는데 면밀하게 집중했던 중국은 이제 미국과 서방을 원하는 위치에 올려놓고 흔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베이징은 워싱턴의 트럼프에게 베이징과의 더 유리한 무역 관계를 이끌겠다는 기대를 조절하도록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무역 외교에서 이른바 힘에 기반한 ‘전랑외교’를 펼친 것이다.
중국은 전통적인 외교 관행이 있었다. 이른바 도광양회(韜光養晦)로,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민간에서 ‘덩샤오핑’의 유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긴 세월을 흘려보내면서 힘을 축적한 베이징 당국은 이제 ‘힘을 바탕으로 한 전랑외교’(战狼外交, wolf warrior diplomacy)를 펼치고 있는 반면, 오히려 과거 덩샤오핑처럼 ’미국판 도광양회‘를 주창하는 백악관 관리들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중국 따라하기(?)인 셈이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광물, 글로벌 항생제 공급망, 나아가 기타 필수 사업을 마치 바이러스처럼 장악하고 있다. 중국이 그렇게 급속 발전하는 과정에 미국 관리, 지도자들은 과거의 영광만을 먹고 지내오다 중국에 떠밀리는 모습까지 보이는 쇠퇴하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워싱턴이 무역전쟁으로 베이징을 지나치게 압박할 경우, 베이징은 민감한 분야에서 워싱턴의 허점을 파고 있다. 이는 트럼프가 무역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공격을 축소한 이유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이야기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새로운 ’중국 차르‘ 시진핑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베이징에 고급 컴퓨터 칩 판매를 승인함으로써 기존의 대중국무역 정책을 갑작스럽게 철회했다. ’강한 자에 약하고, 약한 자에 강한‘ 면모의 트럼프이다. 엔비디아(NVIDIA)의 설득이 주효했는지 알 수 없으나 대중(對中) 수출 금지를 철회한 트럼프는 왜 그랬을까? 시진핑의 희토류 위력에 트럼프가 반도체 칩을 양보한 결과이다.
결과적으로 트럼프는 대중(對中) 압박을 외칠 수 있는 한 크게 외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중국의 희토류에 조용히 입을 다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맹국들에게 호언장담(豪言壯談)하는 트럼프의 모습은 시진핑 앞에서는 ’침묵은 금“인 것처럼 조용하기만 하다.
트럼프의 대중(對中) 칩 금수조치는 중국의 AI 개발을 초고속으로 진행하는데 걸림돌이 된 몇 안되는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베이징 과학자들은 미국의 칩 금지 조치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었지만, 그 조치로 개발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베이징 당국은 기술 독립국을 외치며 다양한 칩 개발 연구와 함께 트럼프의 칩 금수조치 철회로 중국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열게 됐다.
미국의 금수조치 속에서도 중국은 미국의 오픈 AI의 챗지피티(chatGPT)에 맞먹는 고성능 인공지능 딥시크(DeepSeek)’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거기에다 소스를 공개함으로써 더욱 세상을 놀라게 했으며, 적정기술에 목말라하는 개발자나 국가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도 했다. 미국의 폐쇄적 기술 독점과는 다른 모습을 보임으로써 인공지능 개발에 미국을 능가하는 속도와 정책을 선보이며 미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대만계 미국인으로 성공 신화를 쓴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인 젠슨 황은 ”중국이 ‘AI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노력에서 미국을 이길 것“이라는 발언은 하기도 했다. 물론 젠슨 황이 믿고 한 발언인지 아니면 중국 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접대용 멘트’를 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실리콘밸리는 중국을 진정한 경쟁자로 여기고 싶어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국의 자존심이 실리콘밸리엔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실리콘밸리는 AI개발에 있어 중국 기술 기업들과 협업하기를 선호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중국 공산당 집권 세력은 제국주의 미국이 쇠퇴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최근 미·중 관세 협상 과정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트럼프를 밀어붙이는 모습은 중국 공산당 집권 세력의 굳은 신념이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희토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느슨하면서도 힘에 의한 일방적 트럼프식 대외 압박 정책은 중국의 다원주의 정책과 부딪치면서 힘이 빠질 것이다. 아직 미국은 중국을 완전히 지배할 수 있는 미국판 희토류가 없다. 반도체 칩도 없다. 효과적인 정책이 절실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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