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먹어 볼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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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먹어 볼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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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언어는 외교의 무기다…이재명 후보 발언, 외교적 결례 논란
2017년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혼밥’하는 모습. 당시 청와대는 ‘중국 서민들의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으나 여러 끼를 혼밥해 큰 논란이 된 외교 실패 사례로 남았다./MBN 판도라 영상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외교에 대한 자신의 기본 관념을 “셰셰”와 “감사하므니다”라는 말로 표현했다.

외교는 교우(交友) 행위와 다르다. 자세를 낮춘다고 좋은 외교관계가 성립되지는 않는다. 많은 경우 저자세 외교는 국가의 불행을 초래한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의 두 가지 말은 저자세라는 점 말고도 매우 심각한 외교적 문제를 안고 있다.

바로 “감사하므니다”라는 표현 때문이다. 이는 일본인에 대한 노골적인 조롱이다. 그것은 밑받침 발음에 대한 일본인의 부족한 딕션(diction) 능력을 조롱하는 말이므로 대단히 큰 실수가 된다. 외교적으로나 사적인 대화에서조차 있을 수 없는 비하(卑下)적 표현이다.

웃자고 한 얘기라고? 정치는 개그(gag) 종목이 아니다. 물론 아무리 단적인 예를 들어 한 말이지만, 이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다. 이 나라 대통령선거 유세에서 후보가 한 말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뉴스가 된다. 이재명 후보의 말에 대해 중국인들은 “역시 한국은 약소국가야!”라고 받아들일 것이며, 일본인들은 심각한 불쾌감과 반감을 느낄 것이다.

지도자의 말이 경망스러워서는 안 된다. 국빈으로 중국 가서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라고 칭송했다가 수행 기자단이 폭행을 당하고, 여러 날 혼밥만 하고 돌아온 지도자가 있었다. 병자호란 때 삼전도비(三田渡碑)를 세운 것과 다를 게 하나 없다. 국가 지도자의 가벼운 입과 부족한 외교적 레토릭은 나라를 망친다. 상대 국가를 비하하거나 모욕을 준 경우에야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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