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종반의 이단아, 김문수 후보가 던지는 정치적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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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종반의 이단아, 김문수 후보가 던지는 정치적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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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후보이되 비주류, 고립 속 선거운동이 보여주는 한국 정당정치의 민낯

2025년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이제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대선 레이스는 명백히 종반에 접어들었고, 각 후보들은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마지막 총력전에 돌입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전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한 인물이 있다. 바로 국민의힘의 공식 대통령 후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다.

그는 전직 노동운동가이자 광역자치단체장 출신으로, 오랜 정치 이력을 바탕으로 보수 진영 내에서 독특한 색깔을 구축해왔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의 그의 행보는, ‘공식 후보’라는 지위에 걸맞지 않게, 조직도 지원도 없이 홀로 싸우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 현상은 단순한 정치적 에피소드가 아니라, 한국 정당정치 구조의 맨얼굴을 드러낸 사례로 분석할 수 있다.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을 거쳐 정식으로 선출된 대선후보다. 당원과 일반국민이 참여한 경선의 결과이며, 이에 따라 후보 등록도 완료되었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지금, 그가 처한 현실은 마치 소수정당이나 무소속 후보의 캠페인을 연상시킨다.

대구경북, 울산, 서울 등 주요 거점 지역에서 김 후보의 현수막은 눈에 띄게 적고, 지역 조직과 연계한 지원 유세나 공동 활동도 드물다. 캠프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정 상황도 빠듯해 식사조차 자비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고, 중앙당 차원의 실질적 지원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선거 전략이나 자원 분배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김 후보는 ‘당의 얼굴’로 선출된 인물이다. 그러나 현실은 당의 조직적 도움 없이 독립적인 유세를 펼치는 정치인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다.

논란이 된 일화 중 하나는 서울 여의도의 대하빌딩 11층 사무실 계약 건이다. 김문수 캠프 측은 “캠프 확장을 위해 해당 층을 추가로 계약했으나, 입주 당일 건물주가 돌연 계약을 철회했고,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 중앙당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만 이 사안에 대해서는 중앙당이나 건물주 측의 공식 입장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언론 보도 또한 충분하지 않아 단정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야기’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회자된다는 사실은 중요한 신호다. 정당 내부에서조차 후보가 배제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심각한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문수 후보가 5.18 광주민주묘지와 전주 등지를 방문했을 때, 일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그를 환영하고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전통적으로 보수 후보가 열세를 보였던 지역에서 드문 장면으로, 정치적 해석을 부르고 있다.

일부는 이를 진정한 지지의 확산이라 보기도 하지만, 보다 냉정하게 보자면 이는 정당 중심 정치에 피로감을 느낀 시민들이 보인 일시적 호의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김 후보의 선거운동이 특정 진영 내부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전 국민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보수 정당의 틀과는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국민의힘은 스스로 선출한 대선 후보를 이렇게 사실상 ‘자율 유세’ 상태로 방치하고 있는가? 이는 내부의 정치적 균열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고, 정당 구조상 특정 계파의 입김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결과일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정당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공당의 공식 후보가 된 이상, 그에 대한 조직적, 재정적, 전략적 지원은 당의 책무이자 유권자에 대한 도리다. 특정 후보에 대한 당의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 후보를 조직적으로 고립시키는 방식은 정당 시스템의 공정성과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

김문수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냉정히 말해 불투명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지금, 기존 정당 정치의 관행과 구조적 모순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인물로 남고 있다. 선출된 후보조차 밀어주지 않는 정당, 공천은 하지만 정치적으로 책임지지 않는 조직, 그리고 이러한 구조를 무력으로 감내하고 있는 유권자들. 이 모두가 지금의 김문수 후보를 둘러싼 풍경이다.

선거가 끝난 후 우리가 되짚어야 할 질문은 단 하나일 수 있다.
“우리가 바라는 정당정치는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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