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은 봄과 여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계절이다. 그러나 계절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오늘의 정치, 사회, 인간관계, 심지어 진실과 거짓마저 그 경계가 모호한 시대다. 찌든 일상을 벗어나 산길을 걸으면, 우리는 그 모호함 속에서도 명확한 이치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산야에는 꾸미지 않아도 빛나는 들꽃, 아무 조건 없이 꿀을 나누는 꽃과 벌의 관계, 햇살에 굽은 나무가 주는 묵직한 교훈 자연은 언제나 진실된 삶의 본질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아름다움은 두 종류다.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진 외형의 아름다움과, 있는 그대로의 순수함에서 우러나는 본질의 아름다움.
그러나 우리는 점점 후자의 가치를 잊고 산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꾸며진 말, 그럴듯한 백지 공약, 미사여구로 치장된 ‘희망’들이 유권자 앞에서 춤춘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그것은 허공으로 흩어지고, 남는 건 '인간에 당한 배신감'이라는 쓰디쓴 맛이다.
‘공정과 상식’, ‘국민이 주인이다’, ‘사람이 먼저다’ 익숙한 정치 구호다. 하지만 이를 체감하는 시민은 드물다. 공정이란 말이 동네 전통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한번 물어본다면, 돌아오는 답은 의외로 간단하고 냉소적일 것이다.
표면적인 말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말뿐인 정치, 감언이설로 포장된 허구의 거짓은 결국 사회 전체를 침체시킨다. 정치인은 자신의 말이 법이라도 되는 듯 행동하고, 순응하지 않으면 관료들은 옷을 벗는다. 이런 풍토는 정권이 바뀌어도 반복된다.
한국의 거짓 한계를 외신이 진단하는 기사도 있었다. ‘숨 쉬듯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들’, ‘거짓말 공화국’이라는 낯부끄러운 표현들이 외국 매체에서 등장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별반 반응하지 않는다. 국민의 분노는 짧고, 정치권의 망각은 빠르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용서되거나 잊히는 사회. 이대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유권자의 피로감이다. 거짓말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시민, 기대 자체를 접은 국민이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이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위기다. 투표는 기대의 표현이다. 그러나 지금은 무관심과 체념이 투표율을 잠식하고 있다. 정치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서 정작 그 사람을 지키는 정치인은 드물다.
코앞 6월 대선과 내년 4월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금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무엇을 보고 투표하는가?” 계파나 정당이 아니라 인물본위 사람을 봐야 한다. 표면의 언변이 아닌 내면의 내공과 진정성을 읽어야 한다. 그것이 마음의 눈으로 투표하는 방식이다.
진실은 항상 겉에 드러나지 않는다. 진주는 바다속 조개의 속살에서 발견된다. 산야에 핀 꽃의 향기는 가까이 가야 느낄 수 있다. 마음의 눈으로 본다는 것은 단지 감정적인 접근이 아니다. 그것은 체험과 경험에서 비롯된 이성적 판단이고, 냉정한 시민의식의 표현이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변하지 않는 거짓말의 정치, 책임지지 않는 구조를 보면서 우리는 좌절한다. 그러나 바뀌지 않는다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변화는 결국 한 사람, 한 표에서 시작된다. 그 작은 움직임이 모여 큰 전환을 만든다. 포기하지 않는 유권자만이 나라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이제는 사람이 먼저다. 정당도, 배경도, 거대 담론도 아닌, 진정한 ‘사람’의 정치. 꾸미고 포장되지 않은 사람, 보여주기식 포장이 아닌 실천의 정치를 하는 사람을 선택하자. 벌에게 꿀을 나누는 꽃처럼, 유권자에게 삶을 나누는 희망의 정치인을 찾아내자.
다가오는 6월 대선, 그리고 내년 4월 지방선거는 단순한 권력의 교체가 아니라, 진정성을 회복하는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 나부터, 지금부터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나의 표가 세상의 흐름을 바꾼다는 믿음으로 투표에 적극 참여하자. 거짓의 안개를 걷고, 봄과 여름의 경계에서 다시 희망을 싹틔우는 6월, 그 깨달음에서 진짜 변화가 시작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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