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정국이 절정에 다다른 지금, 국민의힘은 총력전을 벌여도 모자랄 판에, 일부 지역에선 선거운동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보수 정당 후보의 유세보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유세차가 더 자주 눈에 띈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
필자가 사는 대구중남구 골목마다 시민들이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다. “우리 지역구 의원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정치의 가장 기본은 ‘민심’이고, 민심과 마주하는 첫 번째 자리는 거리다. 그러나 국민의힘 TK 지역 국회의원 다수는 이 원칙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
대통령 선거에 뒷짐을 진 채 형식적으로 참여하고, SNS에 올라오는 몇 장의 사진으로 존재감을 대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꾸준히 거리에서 아침 인사를 하며 시민과 마주하고 있는 인물은 달서병 권영진 의원 정도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대중교통 환승역, 전통시장, 아침 출근길 주요 교차로 등에서 유권자와 눈을 맞추는 모습이 연이어 포착된다. TK 12명의 국민의힘 국회의원 중에서 중앙선대위 주요 직책을 수행중인 의원 외에는 그나마 선거철답게 움직이는 이는 손에 꼽을 정도다.
대다수 의원들은 말 그대로 ‘무늬만 지역구 의원’이다. 평소엔 서울에 머물며 지역구는 명함에 적힌 주소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다. 명절이나 국회 비회기 때 잠깐 내려와 주민들과 사진을 찍고 가까운 지인들과 밥먹고 돌아가는 것이 전부다. 주민과의 지속적 소통, 현장 정치, 지역 밀착형 정책 활동은 실종된 지 오래다.
이 같은 무기력은 고스란히 국민의힘의 전체 선거 전략에도 반영되어 있다. 선거대책위원회는 과거 인물 중심으로 구성되어 참신함이 결여됐고, 외연 확장을 위한 적극적인 메시지도 실종됐다. 한쪽에서는 “이미 진 선거 하듯 움직인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여기에 민주당은 절박하게 TK 지역에 정치적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과거 보수정당 출신 인사들을 영입해 전면에 배치하고, 지역 출신 원로들을 선대위에 참여시키며 TK 민심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죽기살기의 사즉생의 모습을 보이고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런 민주당의 전략에 대응하기는커녕, 의원 개개인이 최소한의 선거운동조차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조직 전체가 무기력의 늪에 빠져 있다. 이쯤 되면 유권자들은 물을 수밖에 없다. “이 사람들이 다시 국회에 가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정치는 책임이다. 특히 대선과 같은 중요한 선거에서 유권자를 향해 땀 흘리고 목소리를 전하지 않는 의원은 사실상 정치적 책임과 의무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선거를 외면한 자는 공천도, 미래도 말할 자격이 없다.
일부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전 총선이나 대선 등 지역별 선거 득표율을 기준 삼아 향후 공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천은 보상의 수단이 아니라 책임의 결과’라는 이 원칙이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확인되어야 한다. 선거 현장에서 모습을 감춘 국회의원이 내년 지방선거나 총선에서 태연히 다시 얼굴을 들이민다면, 그건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다.
TK는 더 이상 국민의힘의 무기력한 전략과 무책임한 정치인을 감싸줄 안전지대가 아니다. 민심은 기억하고 있고, 기억한 대로 응징한다. 공천을 받는 것이 곧 당선을 의미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실력, 진정성, 책임감, 그리고 현장성이 공천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유권자 앞에 설 용기조차 없는 파렴치 몰염치한 자는 정치를 말하지 말라. 시민과 유권자 없는 정치, 민심 없는 전략, 그리고 책임감과 의무 신뢰 신의 없는 국회의원이 반복되는 한, 국민의힘의 미래는 없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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