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를 뒤흔드는 중국의 딥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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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를 뒤흔드는 중국의 딥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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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플랑크 광학연구소의 인공지능 연구를 이끄는 ‘마리오 크렌’은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의 개방성은 매우 놀랍다. 그에 비하면 오픈AI의 o1이나 o3 모델은 본질적으로 블랙박스”라고 꼬집어 엔비디아의 수석 리서치 매니저인 짐 팬과 같은 입장을 내보였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산업의 작은 스타트업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작은 고추가 맵다”(Small peppers are spicy)라는 우리말이 있듯이 중국의 작은 스타트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의 챗지피티(chatGPT)와 맞먹거나 능가할 수도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만들어냈다.

값싸고 성능을 뛰어난 인공지능인 중국의 딥시크(DeepSeek)의 인공지능 RI가 지난 주 출시되면서 최대의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한 엔비디아(Nvidia)의 주가가 무려 17%나 폭락, 5,890억 달러(854조 원)가 증발됐다.

이 뛰어난 성능에 저렴한 가격의 RI 때문에 뉴욕 증시에서는 인공지능 산업 수혜주의 하나인 브로드컴도 17.4%나 폭락을 기록해,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마블테크놀로지(-19.2%), 마이크론테크놀로지(-17.71%), 대만의 TSMC(-13.33%), 반도체 장비회사인 네덜란드의 ASML(-5.57%),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10.19%를 기록하는 등 세계의 주가를 흔들어 댔다.

* 개발비용

인공지능 챗봇인 딥시크는 지난 중 출시된 이래 미국에서만 애플스토어에서 가장 많은 내려받기(download) 수를 기록했다. 딥시크 측은 이 인공지능 모델 훈련 비용으로 오로지 560만 달러(81억 원)가 들어갔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선두 주자로 알려진 미국의 오픈에이아이(Open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자신들의 최신 인공모델인 지피티-4(chatGPT-4)의 훈련에 1억 달러(1,450억 원) 이상이 들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샘 올트먼의 말을 그대로 믿어준다고 해도 딥시크 비용은 오픈AI의 약 18%에 불과하다.

또 딥시크 비용은 최근 메타(META, 옛 페이스북)가 최신 AI모델인 라마-3(Lama-3)모델을 엔비디아의 고가의 칩 “H100”으로 훈련시킨 비용 대비 1/10수준에 불과하다.

* 개발 과정

딥시크가 엔비디아 ‘H800’ 칩을 사용, 생성 AI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주목되고 있다. H800은 엔비디아가 지난 2022년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조치가 도입됨에 따라, 중국 수출 목적으로 개발한 저사양 칩이다. 딥시크 R1의 경우 H800 248개를 사용해 개발됐다.

한마디로 빅테크보다 성능이 더 안 좋은 하드웨어를 사용하여, 보다 경쟁력이 있는 생성형 AI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부터 창업자 량원펑(梁文锋)이 갑자기 수천 개의 엔비디아 GPU를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당시만 해도 친구들은 새로운 취미를 찾는 억만장자의 기이한 행동으로 여겼는데, 사실 그는 멋 부리는 것과는 거리가 한참 멀고, 부스스한 머리에 너드 이미지(nerd image) 즉 컴퓨터만 아는 괴짜로, 멍청하게 보이기도 하고 따분해 보이기도 하는 이미지를 뜻한다.

량원펑은 지난 20235월에 드디어 준비한 것들로 딥시크를 창업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AI칩 규제를 펼치기 전에, 엔비디아 A100 GPU 10,000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관심이 있던 분야에 대한 창업자의 능력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벤처 캐피탈 회사들은 딥시크가 단기간에 성과를 낼 것 같지 않아 투자를 꺼렸다고 한다.

그러나 량원펑 차업자는 딥시크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개발업체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투자는 자신의 헤지펀드 회사인 하이-플라이어’(High-Flyer)를 통해 진행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량원펑은 자신이 투자자가 아니라, 엔지니어로 불리기를 원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02311월 딥시크는 첫 번째 오픈소스 AI 모델 딥시크 코더를 공개했고, 20245월에는 한층 더 진전된 딥시크-V2’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강력한 성능과 저렴한 비용으로 크게 주목받으며, 중국 내 AI 모델 시장에 가격 전쟁을 촉발했다. 이어 내놓은 딥시크-V3’딥시크-R1’은 이 회사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했다.

* 성능은 어떤가 ?

미국 수학경시대회인 AIME 2024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딥시크-R179.8%를 얻어 오픈AI ‘o1’79.2%보다 앞섰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이자 세계적 기술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인 마크 앤드레슨은 X(.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딥시크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놀랍고, 인상적인 혁신 중 하나라고 말했을 정도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 딥시크 돌풍의 의미는 ?

창업자 량원펑은 “AI 개발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가진 고도로 숙련된 팀을 구성했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 목표를 이뤄 내야 하므로 경력보다는 특히 열정과 능력을 보고 뽑았다고 강조했다. 이 말이 주는 의미는 저가격의 뛰어난 성능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딥시크-RI출시는 미국의 인공지능 등 첨단분야에서의 기술 규제를 중국이 극복해 냈음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가진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기술 규제 및 공급망 분리인 디커플링(decoupling)이나 디리스킹(de-risking) 정책이 중국의 자급자족적인 기술 굴기를 초래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미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 이온 스토이카 교수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중심이 이제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것은 미국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창업자 량원펑은 ?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는 20235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설립됐다.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锋)으로 올해 나이 40세이며 광둥성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교사였다고 한다. 공학 분야 명문대인 저장대학에서 2007년 전자정보공학 학사, 2010년 정보통신공학 석사를 받았다. 그는 AI와 금융에 관심이 많았다. 2008년 미국 리먼-브라더스발()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한 시기, 친구들과 함께 팀을 구성해 머신 러닝 등을 활용한 퀀트 트레이딩(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투자 기법)’을 연구하기도 했다.

량원펑은 대학 졸업 후, 청두의 저렴한 아파트로 이사, 금융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연구했고, 2016년 대학 동기 두 명과 AI와 수학에 의존해 투자를 진행하는 헤지펀드 회사 하이 플라이어를 설립했다. 나중에 딥시크투자자이자 모회사가 되는 하이플라이어'(High-Flyer)의 운용 자산은 한때 100억 위안(19,897억 원)이 넘었다고 한다.

* 딥시크의 한계는 ?

딥시크 앱은 지난 주말 동안 미국 애플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차트 1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앱을 내려받고 있지만, 현재 신입 회원은 받지 않고 있다. 딥시크는 현재 대규모 외부 공격을 받아 당분간 신입 회원은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수의 외신들은 중국산 딥시크의 한계에 대해 중국의 엄격한 인터넷 통제와 검열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뉴욕타임스(NYT)딥시크는 미국 사용자에게는 심하게 검열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오랫동안 인터넷에서 지우려고 했던 1989년 천안문 학살 사건을 요약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현재 제 범위를 벗어났다. 다른 이야기를 하자고 답변했다전했다.

또 중국 공산당의 몇 가지 단점을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현재 트래픽이 많아서 답변을 제공할 수 없다고 했으나, 몇 초 뒤 관련 없는 질문을 했을 때는 동작이 잘 됐다고 했다. 일반 인터넷 등 SNS와 마찬가지로 딥시크 역시 중국에서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자체 검열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 전문가들의 반응

트럼프의 측근으로 알려진 벤처캐피털리스트 마크 앤드리슨은 과거 냉전 시대 옛 소련이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려 미국과의 우주개발 경쟁을 촉발한 것을 비ㄱ유하며, “딥시크 돌풍이 AI의 스푸트니크와 같은 순간이라고 말했다.

또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이 개발한 최첨단 AI 모델이 폐쇄형인 데 비해, 딥시크의 AI 모델은 매사추세츠공대(MIT) 라이선스 아래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어 사용과 수정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AI 데이터 기업 스케일 AI의 알렉산더 왕 최고경영자(CEO)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고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발견한 것은 딥시크의 성능이 최고이거나 미국의 최고 모델과 거의 동등하다는 것이며, “특히 개방성 면에서 딥시크는 미국에 경종을 울린다고 말했다.

나아가 엔비디아의 수석 리서치 매니저인 짐 팬은 엑스(X)우리는 오픈AI가 표방한 모두에게 권한을 주는, 진정으로 개방된 프론티어 연구라는 소명을 비()미국 기업이 유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미국 내 규제 상황을 꼬집기도 했다.

막스 플랑크 광학연구소의 인공지능 연구를 이끄는 마리오 크렌은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의 개방성은 매우 놀랍다. 그에 비하면 오픈AIo1이나 o3 모델은 본질적으로 블랙박스라고 꼬집어 엔비디아의 수석 리서치 매니저인 짐 팬과 같은 입장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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