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의한 ‘노무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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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의한 ‘노무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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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TV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선거법 1심 재판 유죄 선고 후 소통 전략을 바꾸었다. ‘검찰 독재’와 같은 직설적 직격 화법에서 상징적 화법으로 확연하게 갈아탔다.

이 대표는 법정에서 나온 순간 ‘역사의 법정’을 말하더니 다음날엔 ‘노무현의 길’을 말했다. 심리적 충격이나 심경의 변화 때문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는 수백 수천 번이나 유죄 선고의 경우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략의 변화가 맞다.

이동훈 구미에코클러스터사업단 본부장<br>
이동훈 칼럼니스트

아마도 그는 노무현 신드롬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이 꿈은 그리 간단하게 해몽(解夢)할 일이 아니다. 이재명과 노무현. 두 사람은 은근히 닮은 구석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정통 민주화 운동 세력이 아니다. 그리고 대선 정국의 혼란한 판을 뚫고 올라온 다크호스 같은 캐릭터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변호사 출신이라는 점도 같다.

이 대표는 그런 점들을 생각했을 것이다. 거기에 한 가지를 더 생각했을 것이다. 바로 검찰의 강한 수사 압력을 받는다는 점이다. 지금 그에게 중요한 타깃은 검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뿐이다. 이 대표는 매우 중요한 변별 포인트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그가 말한 ‘노무현의 길’은 공허하기가 그지없다. 그렇게 치면 몽골로이드와 니그로 사이에 피부색 빼고 다를 게 하나 없다. 이재명과 노무현은 천양지차(天壤之差)라고 말하는 게 옳다. 우리가 사람을 닮은꼴이라 말할 때 눈코입이 몇 개씩이냐를 따지지 않는 것과 같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양심과 양식이 매우 다르다. 한 사람은 부끄러움 앞에서 목숨을 건 사람이며, 또 한 사람은 부끄러움을 증오로 바꾸는 사람이다. 혹자는 그가 노무현처럼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말을 하지만, 그건 이재명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양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왜 이 시점에서 노무현을 소환한 걸까?

딱 한 가지 이유다. 착시효과를 유발하려는 것이다. 그 목적은 간단하다. 앞으로 개딸들과 자신의 지지 그룹에 대항할 친문, 친노 등 세력을 견제하거나 회유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차가운 감옥에서 자신의 1심 유죄 소식을 듣고 불안해하면서 배반을 생각할 여러 사람에게 전하려는 새로운 비전의 메시지다.

극단적인 이기심(利己心)이 놀랍지 않은가? 자신 때문에 죽어간 많은 이들이 있는데? 그래서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노무현의 길은 성공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 그에게 허락된 길은 그 길밖에 없다.

17일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그제 이재명의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라는 말에 대해 “죽지만 않을 뿐 세력이 균열되고 있다”라면서 “비명처럼 들린다”라고 평했다. 16일 진중권 교수도 이 대표의 이 말에 대해 “그렇다. 죽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다”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지금 주변을 돌볼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쯤에서 정치 내려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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