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압승보다 장기전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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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압승보다 장기전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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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I,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과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을 것”
14일자, 네타냐후 총리를 인용해 대 이란 공격 전망을 실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이란 공격이 임박한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가 이 전쟁을 오래 유지하고 싶은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온다.

TOI(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4일자 헤드라인 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바이든 미 대통령 간 대화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과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그동안 전 세계 외교·안보 전문가들도 논란을 벌였던 ‘핵시설 타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의 근거가 직접 인용된 것은 처음이다.

이 소식을 전제로 이스라엘의 대 이란 핵시설과 에너지 시설 공격이 포기 또는 연기되었다고 가정한다면 앞으로 전쟁 양상은 매우 복잡하게 전개될 개연성이 높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치명적 타격을 줄 공격을 자제한다는 의미는 ‘영원히 타격하지 않겠다’라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동훈 구미에코클러스터사업단 본부장<br>
이동훈 칼럼니스트

지금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과 가족들의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와 국민 여론의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후티 반군까지 초토화한 이스라엘이 이란의 목줄까지 끊어놓을 핵 또는 유전 시설을 타격하여 전쟁을 이른 시기에 끝내는 것이 네타냐후에겐 득이 없다는 관측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장기전으로 끌고 가기 위한 네타냐후의 속셈이라면 이 전쟁은 점점 더 복잡한 미로 속으로 빨려 들어갈 개연성이 아주 높아 보인다.

그렇다면 핵과 에너지 시설 외에 어디를 때릴 것인가.

이 역시 간단하지 않은 문제다. 가장 쉽게 예측할 수 있는 타깃은 현 이란 지도부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그리고 신임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등이 될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 안보 책임자들이 이를 언급한 바도 있다.

또는 지도부를 포함하여 레이더망과 미사일 기지, 공군기지 등 군사시설이 될 개연성이 지금으로서는 더 높다. 현재로서는 이란의 미사일이나 전투기보다 방공망의 핵심인 레이더 기지를 제거하는 것이 이스라엘에게 훨씬 유리하다. 이란의 방공망은 러시아산 S-300을 주축으로 자국 기술로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결합한 것으로 미비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 방공망만 제거되면 이스라엘은 원할 때 언제든 이란의 타깃을 골라 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공격 목표가 될 것으로 본다.

어떤 패턴의 공격이 이루어지든 핵과 석유 시설을 피하려는 이스라엘의 속셈은 적에 대한 자비(慈悲)는 아닐 것이다. 적어도 네타냐후로서는 이란에 대한 치명적인 보복을 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국제적인 비난 여론의 화살을 피할 수 있고, 자신의 법률적 리스크를 전쟁으로 덮고 넘어갈 수 있다는 치밀한 계산을 깔고 있다는 게 모든 관측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덕분에 세계 원유시장은 이란 리스크를 피해 한숨 돌리게 됐다. 그러나 임박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이란이 다시 보복할 경우 이스라엘은 핵시설을 포함해 치명적인 재보복을 가할 개연성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진다.

속셈이 복잡한 이스라엘과 미국, 초조한 이란, 그리고 어부지리를 얻은 러시아. 이 전쟁의 발단을 제공한 하마스는 이미 괴멸된 상태지만 아직 전쟁의 본령인 대 이란 공격이 끝나고, 이란의 태도를 봐야 결말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승기를 잡은 네타냐후의 셈법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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