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금융기관 기업 대출이 2023년 말 기준 약 1900조 원까지 불어났다. 대출 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의 차입금 비중은 글로벌 위기 수준까지 높아졌다.
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선임연구위원은 28일 “위기별, 산업별 비교분석을 통한 국내기업 부채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신 선임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은 1천889조6천억원(은행권 1천 350조 5천억 원, 비(非)은행권 539조 1천억 원)으로, 팬데믹(Pandemic) 기간(2019년 말∼2023년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기준 분기 평균은 10.8%씩 늘어났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은 각각 54.3%(98조 9천억 원), 56.5%(564조 원) 불어났으며, 산업별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생산성이 낮은 부문으로 인식되는 부동산 관련 업종과 팬데믹 피해가 집중된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동산업은 175조 7천억 원, 건설업은 44조 3천억 원의 대출 증가분이 전체 업종 대출 증가(567조 4천억 원)의 38.8%를 차지하는 등 부동산업과 건설업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부동산 관련 업종의 비(非)은행권 대출이 팬데믹 이후 거의 2배 규모로 확대, 이들 업종의 비은행권 대출 의존도가 급상승했다.
또 팬데믹 당시 피해가 컸던 도소매업과 숙박 음식업 대출도 정부 지원의 영향으로 각각 92조7천억 원, 27조5천억 원 늘었다.
신용상 선임연구위원은 “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이 보유한 차입금 비중”을 통해 과거 위기별 기업대출 리스크를 비교, 평가했다.
비교 평가 결과, 최근 상환능력 취약한 기업들의 차입금 비중은 외환위기 때보다 크게 낮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하거나 일부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이 1 미만인 취약 기업의 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57.4%로 외환위기 고점인 67.8%보다는 낮긴 하지만, 금융위기 고점 34.1%보다 상당한 수준 높았다. 또 차입금상환배율(총차입금/EBITDA)이 6배를 초과하는 취약 기업의 경우, 차입금 비중이 지난해 6월 말 50.5%로 외환위기 고점 62.0% 보다는 다소 낮지만, 금융위기 고점 53.3%에 접근했다.
나아가 부채구조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 기준으로 취약 기업(200% 이상)의 차입금 비중을 계산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6월 말 35.8%로 외환위기 고점 84.3%보다 크게 낮지만, 금융위기 고점 36.4% 과는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
또 기업재무 단기유동성 지표인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 기준으로는 취약 기업(100% 이하)의 차입금 비중이 지난해 6월 말 기준 51.9%로 집계됐으며, 외환위기 고점 58.2%보다 낮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고점 47.7%을 웃돌았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민간의 자원배분이 부가가치 창출과 괴리되어, 구조적, 추세적으로 저부가가치, 저생산 업종으로의 집중이 심화하고 있는 측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 부문 부실은 최종적으로 정부 재정 악화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 차원에서 공기업 부채와 금융회사 자산 활용이 과도하지 않도록 하는 자체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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