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장관님!
이참에 폭탄주 축출 운동을 펴실 의향이 없으신지 감히 여쭈어봅니다. 담배가 소위 건강지향적 사회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규정돼 내쫓김을 당하고 있는 시점을 잘 활용하면 폭탄주의 싹을 용이하게 잘라낼 수 있을 듯싶습니다.
충성주, 회오리주, 골프주, 황제주 등 실로 다양한 폭탄주는 술을 권하는 사회에서 음주문화의 상징처럼 주당들, 특히 검사들로부터 후대를 받아왔습니다. 건전치 못한 문화의 속성에 따라 다수의 희생자도 배출하면서 말입니다.
실제로 폭탄주는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것이어서 뇌와 심장, 신경, 고환 등의 조직을 망가뜨리고, 뇌 앞부분인 대뇌 전두엽의 기능을 마비시키기도 합니다.
강 장관님!
그렇다고 제가 ‘음주 자체를 우리 사회로부터 완전히 격리시켜야 한다’고 제안 드리는 건 절대 아닙니다. 폭탄주로 대변되는 저질 음주문화를 근절하자는 뜻일 따름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건전한 음주문화가 전제된 우리 전통주에 대해 잠깐 소개 말씀을 드리고 이 글을 맺겠습니다.
우리의 전통주는 병행복발효(竝行復醱酵)의 양조방식으로 발달했답니다. 이 방식은 고온다습한 여름에 곡물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곰팡이를 번식시킨 누룩을 사용해 곡물 전분 분해 및 알코올 발효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랍니다.
상고시대에 이미 농업의 기틀을 마련한 우리 민족은 곡류로 어떻게 술을 빚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삼한시대에 전통곡주가 정착됐다고 하네요. 또 고려시대 이전에 탁주와 청주가 자리잡고 고려후기에 몽고를 통해 들여온 외래주인 증류주가 추가돼 3대 술을 형성했답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양조기술이 점차 고급화해 쌀이나 밀 등 곡물을 쪄서 넣는 덧술작업을 여러 번 실시하는 중양 주류(中釀酒類)가 상류사회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갔구요. 양조 원료도 멥쌀 위주에서 찹쌀로 변해 약산춘(藥山春), 호산춘(壺山春), 노산춘(魯山春), 청명주(淸明酒) 등 수많은 중양 약주류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특히 증류주의 경우 소주를 바탕으로 갖가지 과실과 약재 등 물료(物料)를 곁들인 새로운 재제주류(再製酒類), 양조곡주와 증류주의 흐름을 조화시킨 혼양주류(混釀酒類)가 새롭게 개발되는 전성기를 맞았답니다.
그러나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우리 전통주는 급속한 몰락의 길을 걷게 되지요. 해방 후엔 서양 술의 급속한 유입에다 식량부족, 정부의 소극적인 주세정책 등에 휩싸여 그 자취를 감추게 됐구요.
다행히도 1980년대 후반부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계기로 민족 고유문화의 재조명 및 복원을 위한 노력이 시도돼 다양한 맛과 기능을 갖춘 우수한 전통주가 발굴, 복원돼 품질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전통주는 그 다양성과 함께 단순 음주의 효과뿐만 아니라 건강과 보신을 동시에 도모하는 ‘약용주(藥用酒)’로서의 자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식품의 기능성이 특별히 강조되는 식품시장의 흐름 속에서 외국의 유명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셈이죠.
강 장관님!
어떻습니까? 사회정의를 위해 고생하는 검사 분들께 폭탄주보다는 전통주 한 잔을 권하는 게 제격일 것 같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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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고 외제라고 다 좋은거 아니니 한번쯤 생각해봐야 될것 같네요.
양주마신다고 양키들처럼 부자 되는거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