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의회 내 권력 이동이 확실시됨에 따라 미국의 정책기조도 바뀔 전망이다.워싱턴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민주당이 하원은 물론이고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원에서 한두 석만 더 차지해도 그림은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토머스 만 연구원은 “의회가 그렇게 쉽고 빠르게 변화하지는 않겠지만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가장 큰 갈등이 예고되는 분야는 대외정책.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공화당 소속 현역 의원을 누르고 하원에 입성할 것으로 보이는 로이스 머피(여) 변호사는 4일 새 의회가 이라크 주둔 미군을 귀환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리처드 하스 외교협회(CFR) 회장은 “현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은 물론이고 이라크, 이란, 북한 등 유례없는 동시다발적 대외 악재를 떠안은 채 선거를 맞고 있다”면서 “의회의 강력한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토안보 분야에서는 민주·공화 양당이 한목소리로 강력한 안보를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그러나 원칙과는 별개로 국토안보부의 권력 남용과 예산 낭비 등의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도청 프로그램과 카트리나 대책 등에 대한 청문회 개최와 의회 조사가 잇따르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곤욕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금 문제는 감세정책 철폐와 복지 증진책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감세정책은 2002년 대선 이후 선거의 단골 메뉴로, 부자들에 대한 특혜라는 게 민주당의 기본 시각이다. 미국 내 여론도 경제 호조가 서민의 생활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는 데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에너지 비용 급증 등이 이어지면서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불법 이민자 문제는 중남미계 등 이민자들의 파워가 커지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중간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지지부진한 이민개혁법안이
미국 중간선거 초반 개표 결과 민주당 후보들이 상.하원 의원 선거와 주지사 선거 등에서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잇따라 승리를 확정짓고 있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밥 케이시 민주당 후보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측근이자 공화당 내 서열 3위인 릭 샌토룸 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으며, 17명의 현역 민주당 상원의원 중 낙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꼽히던 뉴저지주의 로버트 메넨데즈 의원도 재선에 성공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시로드 브라운 민주당 후보가 현역 의원인 마이크 데윈을 누르고 상원에 입성했다.
또 뉴욕주의 힐러리 클린턴, 매사추세츠주의 에드워드 케네디,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로버트 버스, 델라웨어주의 톰 카퍼, 플로리다의 빌 넬슨, 메릴랜드의 벤 카르딘, 로드 아일랜드의 셸던 화이트하우스 민주당 후보도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지프 리버맨 후보는 코네티컷주에서 상원의원직을 지켰으며, 버니 샌더스 후보도 무소속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됐는데 이들은 모두 민주당 합류 의사를 밝혀 민주당의 상원 장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총 33명의 상원의원 선거 중 6석을 늘려야 상원 내 다수당이 될 수 있으나 버지니아, 오하이오, 테네시주 등 접전지역의 승세는 아직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전통적 공화당 우세지역인 인디애나주에서 브래드 엘스워스 후보가 공화당 현역의원 존 호스테틀러를, 켄터키주에서도 현역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등 다수석을 확보하기 위한 '매직 넘버" 15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최초의 이슬람 의원에 도전한 케이스 엘리슨 민주당 후보도 하원 진출에 성공했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오하이오와 매사추세츠주에서 민주당이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승리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테드 스트릭클랜드 후보가 16년만에 첫 민주당 지사에 올랐으며, 매사추세츠에서는 데벌 패트릭 민주당 후보가 최초의 흑인 주지사 기록을 세웠다. 뉴욕주에서도 엘리엇 스피처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