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왕실은 13일 세계 최장 재위 기간, 70년을 맞은 태국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Phumiphon Adunyadet, 88)’이 13일 오후 3시 52분(현지시각. 한국시간 오후 5시 52분) 서거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에서 살아 있는 왕족, 황족 가운데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군주와 왕좌에 앉아 군림했으며, 입헌군주제인 태국에서 정치적 대립과 갈등이 첨예하게 됐을 때 조정과 조율의 역할을 맡아왔으며, 태국에서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다.
1927년 12월 5일 미국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주 케임브리지(Cambridge)에서 태어난 푸미폰 국왕은 건강상태가 나빠진 지난 2009년 이후 거의 공적인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총리 사퇴로 몰린 후에 발생한 2014년 5월 쿠데타에 대해서는 과거와 달리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2014년 10월부터는 대부분을 수도 방콕 병원에서 보냈으며, 폐렴과 고열 등 여러 증상에 시달렸고, 올 6월 7일에는 심장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날 태국 총리부는 1년 동안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태국에서는 2014년 5월 쿠데타를 일으킨 탁신 전 총리파와 반탁신파 사이의 대립이 아직도 뿌리 깊게 남아 있으며, 국왕의 서거로 앞으로 태국 정국 불안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쁘라윷 총리는 이날 국왕 서거에 관한 TV 대국민 연설에서 “국가에 거대한 손실이며, (이날은) 영원히 기억 속에 멈춰 있을 것”이라며 애도하고 “(국왕은) 이미 후계자를 지명했다”고 밝혀, 와찌랄롱꼰 왕세자가 국왕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게 했다. 이 왕세자는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결혼과 이혼을 3번이나 반복 하는 등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왔으나 왕위에 오른 후의 그의 언행이 주목되고 있다.
이날 서거한 푸미폰 국왕은 1732년에 차끄리(Chakri) 왕조의 9대째 군주로 라마 9세로도 불리며, 형 라마 8세가 1946년 급사한 후 나이 18세로 왕위를 계승 70년 동안 태국 왕좌에 군림했다. 그는 ‘로열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사회활동을 전개, 지방 주민들의 생활 향상에 힘써왔으며,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푸미폰 국왕은 또 군과 경찰이 학생운동을 탄압했던 1973년 ‘피의 일요일’ 사건과 민주화 요구 단체와 군 및 경찰 충돌로 유혈사태를 부른 참사인 1992년 5월 정치적 불안을 조율하면서 태국 국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그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대표하여 태국 국민과 왕실에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그는 미국 대통령들의 소중한 동반자였다”고 밝혔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평생을 태국에서 헌신하고 이끄신 분”이라며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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