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의 강렬한 자외선을 피해 라식, 라섹 수술을 미뤄온 환자들로 안과 진료가 늘어나고 있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예약하고, 한편으로는 부작용을 걱정하면서도 정작 이를 막을 수 있는 사전검사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시력교정술은 연간 환자가 2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보편화된 안과 수술이다. 하지만 올해 초, 안과질환 전문 바이오기업 아벨리노그룹과 그 협력 안과에서 시력교정술 환자 3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술 전 진행하는 검사항목에 대해 ‘모른다’는 환자가 91%를 차지했다.
수술은 대중화되었지만, 수술 적합성을 확인하는 사전검사에 대해서는 아직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간단한 수술이더라도 수술 전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부작용 혹은 합병증은 발생할 수도 있기 마련이므로 추석연휴에 라식, 라섹 수술을 계획해둔 사람이라면 사전검사에 미리 관심을 가져 할 필요가 있다.
만족스러운 수술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사후관리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부작용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적합성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시력교정술 전에는 시력검사 외에 굴절이상검사, 각막두께검사, 시야검사, 안저검사, 안압검사, 세극등검사 등 수십여 가지의 다양한 검사가 동반된다.
하지만 때때로 세극등 검사를 통해서도 발견되지 못한 질환 들로 인하여 이후 부작용으로 야기되는 것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각막이상증, 원추각막증, 야간 빛 번짐 증상 등이다.
이러한 이상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여러 안과에서 도입하는 최첨단 정밀검사 중 하나가 유전자로 확인하는 각막이상증검사다. 각막이상증이란 각막에 상처가 생겼을 때, 돌연변이 유전자로 인해 각막 중심부에 단백질이 쌓여 시야가 탁해지고, 나이가 들수록 점차 혼탁해져 시력이 소실되는 질환이다.
이는 유전성 질환으로 유전자 변이가 부모 중 한 명에게 있으면 자식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50%나 된다. 이렇게 부모에게 돌연변이 유전자를 물려받으면 보통 10대 이후부터 각막에 흰 점이 발생할 수 있는데, 만일 양쪽 부모에게 모두 돌연변이 유전자를 받으면 3~5세부터 증세가 나타나 유년기에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안과질환 유전자 검사기업 ㈜아벨리노의 김정한 지사장은 “각막이상증은 평소에는 알지 못하다가 강렬한 자외선이나 레이저와 같은 물리적인 자극으로 각막에 상처가 생기면 증세가 빠르게 진행되는 질환이다”라면서 “레이저로 각막에 상처를 내 시력을 회복하는 시력교정술을 하기 전에 각막이상증을 확인하는 유전자검사로 수술 적합성을 필수적으로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는 자신에게 각막이상증 연관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 <안과역학저널(Ophthalmic Epidemiology)> 2010년 6월호에 따르면, 각막이상증의 한 종류인 과립형 각막이상증 제2형의 경우, 한국인 870명 중 1명꼴로 가지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국내에만 총 5만 5천명 이상이 각막이상증을 앓고 있거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현재까지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완치법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방적 조치로 각막에 물리적인 상처가 가해지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주기적으로 관찰한다면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세게 눈을 비비는 행동을 자제하고, 눈에 외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평소 선글라스나 모자 등으로 직접적인 자외선은 차단해야 한다. 특히 각막에 레이저와 같은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면 자칫 실명까지 이를 수 있으니 시력교정술을 받기 전, 유전자검사를 통한 사전 스크리닝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부산밝은성모안과 이상규 원장은 “유전자검사라고 하면 어려워하는데, 각막이상증을 확인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며 “면봉을 입 안쪽으로 넣어 문질러 채취한 구강상피세포에서 DNA를 분석해 유전자 보유 여부를 진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수술 후에는 눈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눈을 비비거나 진한 눈 화장을 삼가고,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외출 시 반드시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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