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투마리꽃 냄새가 난다
지는 해
저무는 강 곁
소롯길을 걸어 돌아오다 보면
꼬집어
따뜻할 수만은 없었던 우리들의
사랑
등 뒤로 떨어지는
눈물 냄새가 난다 바람소리
묻히는 창가 끝없이 와서 녹는
잔설이다 보면 무너짐이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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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잎새가 모두 떨어지고 발간 감만 매달린 감나무 ⓒ 이종찬^^^ | ||
사랑...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그 넓이가 보이지 않는 그것. 아무리 크게 웃어도 그 높이가 보이지 않는 그것. 아무리 크게 울어도 그 깊이가 보이지 않는 그것. 이제 내 품 안에 끌어들여 영원히 내 것이 되었다 싶으면 어느새 바람처럼 슬그머니 내 품 속을 빠져나가는 그것.
사랑은 신기루 같은 것일까요. 이제 꼭 붙잡았다 싶으면 어느새 저만치 떨어져 있고, 저만치 멀어져 갔다 싶으면 어느새 다시 내 곁에 다가와 있는 그것. 대체 사랑은 무엇일까요. 사랑이 무엇이기에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까닭없이 마구 끌어당기는 것일까요.
이 시에서 시인은 아마도 슬픈 사랑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꼬집어/따뜻할 수만은 없었던 우리들의/사랑//등 뒤로 떨어지는/ 눈물냄새가 난다 바람소리/묻히는 창가 끝없이 와서 녹는" 그런 아픈 사랑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인의 사랑은 잔설이 되기도 하고 무너짐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근데, 시인은 왜 눈물 냄새가 나는 그런 슬픈 사랑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요. 이 시에서 말하는 사랑의 대상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시인이 죽도록 사랑했던 아름다운 여성이었을까요. 아니면 시인이 몸 담고 있었던 노동현장에서 잔업과 철야근무에 지친 그 노동자들이었을까요.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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