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15만2000개의 노인일자리를 제공하는 가운데 인천 계양구가 어르신 일자리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고령층의 경제·사회활동 참여가 확대되는 만큼 일자리 숫자뿐 아니라 작업환경과 사고 예방, 건강관리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인천 계양구노인인력개발센터는 지난 7일 중대재해 예방과 안전한 어르신 일자리 제공을 위한 ‘안전보건 경영방침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포식은 노인일자리 사업 종사자와 참여자의 안전을 기관 운영의 우선 가치로 두고, 사업별 위험요인을 사전에 찾아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센터가 마련한 안전보건 경영방침에는 안전보건문화 정착과 운영체계 구축, 연간 안전목표 설정, 노인일자리 사업별 유해·위험요인 파악과 개선 등이 포함됐다. 센터는 이를 토대로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인일자리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115만20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9만8000개보다 5만4000개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기존 사회서비스형을 개편한 ‘노인역량활용형’ 일자리가 3만7000개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정부는 노인일자리의 목적을 단순 소득 지원에 두지 않고, 일과 사회활동을 통해 고령층의 건강과 복지를 높이는 데 두고 있다. 공익활동형은 주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며, 역량활용형과 민간형은 일부 60세 이상도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는 사업 시작 전 관련 교육을 받은 뒤 활동에 들어가도록 운영된다.
노인일자리의 안전관리가 중요한 배경에는 급속한 고령화도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국민의 20.3%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인구 비중은 2036년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층이 일터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작업환경도 연령 특성을 고려해 설계할 필요가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고령근로자의 경우 시력과 청력, 평형감각, 반응속도 등 일부 신체기능이 연령에 따라 저하될 수 있어 작업지시를 구두와 문서로 함께 전달하고, 위험요인을 줄이는 인간공학적 작업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특히 노인일자리는 공공시설 관리와 환경정비, 돌봄 보조, 교통안전 지원 등 야외 또는 이동이 많은 활동이 적지 않다.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 미끄럼·낙상, 차량과의 충돌 등 계절과 업무 특성에 따른 위험요인을 사전에 분류하고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 참여자의 건강상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3년 65세 이상 고령자 1인당 연간 진료비는 530만6000원, 본인부담금은 125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건강검진 수검률은 69.3%였다. 고령층 일자리 정책이 소득과 사회참여뿐 아니라 건강관리와 안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산업안전보건 관리에서 핵심은 사고가 난 뒤 대응하는 방식보다 사전에 위험요인을 찾아 개선하는 데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역시 안전보건관리체계에서 위험성평가와 안전교육, 작업환경 점검, 산업재해 원인조사 등을 주요 관리 요소로 제시하고 있다.
계양구노인인력개발센터가 안전보건 목표와 위험요인 관리계획을 별도로 수립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예방 중심 관리방식과 맞닿아 있다.
센터는 앞으로 정기적인 안전점검뿐 아니라 종사자와 노인일자리 참여자를 대상으로 안전문화 확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사업 유형에 따라 현장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작업은 사전 교육과 보호장비 지급 등을 통해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황용성 계양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은 “이번 선포식을 기점으로 안전보건경영 실천을 공고히 하고, 앞으로도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종사자 및 어르신일자리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문화 확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정책의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선포식이나 교육 횟수뿐 아니라 실제 사고 발생 건수와 위험요인 개선 실적, 참여자 건강 이상으로 인한 중도 중단률 등을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 사업별 사고 유형을 축적하고 반복되는 위험요인을 개선해야 안전보건 경영방침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노인일자리가 115만2000개로 역대 최대 규모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노인일자리 정책의 평가 기준도 ‘몇 명이 참여했는가’에서 ‘얼마나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가’로 넓어지고 있다. 계양구의 이번 안전보건 경영체계가 어르신의 사회참여와 건강을 함께 지키는 지역 노인일자리 모델로 자리 잡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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