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사이버 복합위기까지 대비…원주시, 36만 시민 보호 을지연습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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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사이버 복합위기까지 대비…원주시, 36만 시민 보호 을지연습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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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을지연습 준비보고회 개최, 을지연습 추진상황 및 준비태세 종합 점검
8월 18일부터 21일까지 을지연습 실시, 민·관·군·경·소방 통합방위 대응능력 강화
원주시청 전경

원주시가 전시 상황뿐 아니라 무인기와 사이버공격 등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비체계 점검에 나섰다. 올해 전국 을지연습에는 4천여 개 기관과 58만여 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원주에서도 행정과 군·경찰·소방 등 30여 개 기관이 협업체계를 점검한다.

원주시는 4일 오전 10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구자열 시장과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을지연습 준비보고회’를 개최했다.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진행되는 을지연습을 앞두고 기관별 준비 상황과 전시 전환 절차, 상황조치 능력, 유관기관 협업체계를 종합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회의에서는 을지연습 추진 상황에 대한 총괄보고를 시작으로 실·관·국·소별 중점 추진계획이 공유됐다. 실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평시 행정체계를 전시체제로 얼마나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는지와 기관별 임무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을지연습은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 시도를 계기로 같은 해 처음 실시된 범정부 비상대비훈련이다. 전시·사변이나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정부 기능을 유지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비상대비계획과 업무 수행 절차를 점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을지연습’이라는 명칭은 1969년부터 사용됐다.

올해 훈련 규모도 전국적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6년 을지연습에는 읍·면·동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중점관리대상업체 등 4천여 개 기관에서 약 58만 명이 참여한다. 7월 22일 열린 전국 통제부장 회의에도 중앙행정기관과 전국 시·도의 을지연습을 총괄하는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전쟁과 국가위기 상황의 변화가 훈련에 반영된다. 행정안전부는 국가중요시설에 무인기인 드론 공격과 사이버공격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 등을 가정해 관계기관 합동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군사적 위협뿐 아니라 통신·전산망과 주요 기반시설을 겨냥한 복합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공무원 비상소집과 평시 행정체제를 전시체제로 전환하는 의사결정 절차도 훈련한다. 실제 위기 때 행정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지휘체계와 비상연락망, 기관별 충무계획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살피는 과정이다.

원주에서 이 같은 비상대비 행정은 36만 명이 넘는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다. 원주시 공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36만4811명, 세대수는 17만8430세대다. 비상상황에서 행정·소방·경찰·의료·교통 등 도시기능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시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을지연습 역시 군사훈련보다 행정 연속성과 시민 보호체계를 확인하는 성격이 크다.

원주시는 올해 훈련에 군부대와 경찰, 소방 등 30여 개 기관이 참여하도록 해 도상연습과 실제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황 발생부터 전파, 현장조치, 시민 보호와 사후수습까지 역할이 제대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훈련도 실시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0일 전국 단위 민방위 대피훈련을 실시해 국민들이 비상시 행동요령과 대피절차를 숙달하도록 할 계획이다. 위기 상황에서 행정기관의 대응뿐 아니라 시민이 가까운 대피시설을 알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최근 을지연습의 범위가 드론과 사이버공격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국가비상사태가 군사시설에만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가정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반영한다. 행정전산망이나 통신시설, 전력과 교통 등 사회기반시설이 동시에 영향을 받을 경우 시민에게 제공되는 일상적인 행정·생활서비스도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제 훈련의 성과 역시 참여 인원이나 훈련 횟수보다는 비상연락망 가동시간, 기관 간 상황전파 속도, 주민 대피절차, 필수 행정서비스 유지 여부 등 구체적인 대응능력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원주시도 100여 명이 참여한 을지연습 준비보고회를 열고 30여 개 관계기관과 도상·실제훈련을 실시했다. 올해는 전국 훈련 방향에 맞춰 변화한 안보환경을 반영하고 기관별 비상대비계획의 실효성을 점검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구자열 원주시장은 “최근 안보환경이 엄중한 만큼 비상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비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지방정부의 핵심 책무”라며 “전시 전환 절차와 기관별 임무 수행체계를 면밀히 점검하고 민·관·군·경·소방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행정 기능이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빈틈없는 비상대비태세 확립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을지연습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전국 58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인 만큼 원주시에서도 실제 상황에서 36만여 시민에게 필요한 행정과 안전서비스가 얼마나 신속하게 유지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훈련의 실효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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