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격차 좁히는 역사극…횡성서 안중근 부자의 삶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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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격차 좁히는 역사극…횡성서 안중근 부자의 삶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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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금) 오후 7시 횡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
안중근과 아들 안중생의 삶 모티브… 배우 홍경인·공정환 출연
사진=횡성문화관광재단 제공

광복절을 앞두고 안중근 의사와 차남 안준생의 삶을 모티브로 한 역사극이 횡성 무대에 오른다. 대도시와 농어촌 사이의 문화예술 관람 격차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국비 지원을 통해 지역 주민이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공연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횡성문화관광재단은 오는 7일 오후 7시 횡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극 ‘준생 俊生 영웅으로 살다’를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하는 ‘2026년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 선정 작품이다.

작품은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하루 앞둔 안중근 의사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타임슬립 형식의 역사극이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되 시간 이동과 가상의 만남 등 극적 상상력을 더해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고뇌와 가족에 대한 책임, 영웅의 후손으로 살아가야 했던 아들의 삶을 함께 조명한다.

극의 소재가 된 안준생은 안중근 의사의 두 아들 가운데 둘째다. 국가보훈부 자료에 따르면 안중근 의사에게는 아들 분도와 준생, 딸 현생이 있었으며, 안준생은 해외에서 생활하다 6·25전쟁 당시 가족과 함께 부산으로 들어온 뒤 1952년 숨졌다. 공연은 잘 알려진 하얼빈 의거뿐 아니라 독립운동가의 선택이 남은 가족에게 어떤 삶을 남겼는지 질문한다.

안중근 역은 배우 홍경인이, 안준생 역은 배우 공정환이 맡는다. 두 배우는 약 70분 동안 부자 관계와 시대적 책임, 개인의 선택을 둘러싼 갈등을 무대에서 풀어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공공지원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횡성문화관광재단은 올해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을 통해 국비 1억4000만 원을 확보하고 연극과 오페라, 뮤지컬 등 5개 작품을 지역에 유치했다. 수도권이나 대도시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은 60.2%로 조사됐다. 읍·면지역 관람률은 전년보다 1.3%포인트 상승했지만, 문체부는 지역 규모에 따른 문화 향유 격차가 정책적으로 계속 다뤄져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 지역 공연장으로 우수 작품을 유통하는 사업도 거주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문화 접근성을 보완하기 위한 정책에 해당한다.

가격 접근성도 눈에 띈다. 이번 횡성 공연의 관람료는 전석 1만 원이며 횡성군민에게는 50% 할인이 적용된다. 예술인패스 소지자는 40%, 강원특별자치도민과 청년문화예술패스·문화누리카드 이용자는 30% 할인받을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정보에 따르면 같은 작품의 2025년 서울 공연 관람료는 전석 4만 원이었다. 공연 시기와 운영 조건이 달라 가격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지역유통 사업과 주민 할인제도가 지역 관객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람 대상은 만 7세 이상이다. 1층 좌석은 모두 판매됐으며 남은 2층 좌석은 공연 당일 오후 6시부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판매된다.

이재성 횡성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익숙하게 알고 있는 안중근 의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역사적 사실을 넘어 인간 안중근의 선택과 가족의 삶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재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역사적 선택이 가족과 후손에게 남긴 무게까지 무대 위에 올린다.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역사극을 공공 공연장에 유통한다는 점에서 향후에는 매진 여부뿐 아니라 청소년과 문화소외계층의 실제 관람 비율, 지역 주민 만족도 등을 함께 분석해 지역 문화사업의 효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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