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현지시간) 강도 7.2와 7.5 지진이 59초 사이에 발생한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188명으로 늘어났으며, 부상자는 1,520명이라고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25일 TV 브리핑에서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100채 이상의 건물이 붕괴된 수도 카라카스(Caracas)와 라과이라(La Guaira)주에서 구조대원들이 잔해 속을 수색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몸을 숨기기 위해 뛰쳐나가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고 BBC가 26일 보도했다.
규모 7.2와 7.5의 지진이 59초 간격으로 발생했다. 두 번째 지진은 1900년 이후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카라카스의 한 남성은 “세상이 오랫동안 흔들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고, 리앤더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진으로 집이 파손된 후 거리에서 잠을 잤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 US Geological Survey)은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유엔, 베네수엘라 정부와 긴밀히 협력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는 X(엑스. 옛 트위터)에서 “유엔이 베네수엘라 정부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베네수엘라를 지원하기 위해 ‘지원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어젯밤 발생한 두 차례의 강력한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톰 플레처(Tom Fletcher) 유엔 인도주의 사무차장은 인도주의 단체 주요 인사들이 제네바에서 만나 구호 활동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 브리핑에서 그는 ”오늘 피해 지역에 팀을 파견할 예정이며, 카라카스 주재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이 오늘 아침 델시 로드리게스(Delcy Rodríguez)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나 대응의 최우선 과제가 무엇인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플레처는 또 미국, 도미니카 공화국, 엘살바도르, 스위스, 카타르, 멕시코, 중국, 브라질, 카리브해 국가들, 시리아, 영국, 러시아, 스페인을 포함하여 긴급 대응에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여러 국가들을 언급했다.
* 옥스팜, 지진에 따른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 악화 경고
구호단체 옥스팜(Oxfam)은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지진으로 인한 파괴가 “수천 명의 사람들”의 생활 여건을 악화시키고 ‘이미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팜에 따르면, 2026년 초 기준으로 해당 국가에서 이미 약 790만 명이 구호가 필요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협력 단체들이 피해 상황에 대한 ‘초기 평가’(initial assessments)를 진행하고 ‘가장 시급한 필요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고 자선 단체는 밝혔다.
* 실종자 수만 명에 달할 수 있어
24일(현지시간) 발생한 지진으로 잔해 아래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원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몇 시간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가 전했다.
국영 방송 채널인 베네수엘라나 데 텔레비시온(Venezolana de Televisión)은 157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지만, 정확한 수치는 불분명하며, 별도의 실종자 웹사이트에서는 실종자 수가 수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규모 7.2와 7.5의 두 지진이 어젯밤 1분도 채 안 되는 간격으로 발생했으며, 두 번째 지진은 1900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 베네수엘라 건물들, 지진 대비 거의 안 돼 “운에 맡기는 형편‘
런던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 재난보건학과 교수인 일란 켈먼(Ilan Kelman)은 카라카스에 ’현대적인 내진 규정을 포함한 건축법이 있다‘고 말하지만, 그 시행은 ’운에 맡기는 것‘(roll of the dice)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몇몇 붕괴 사례들을 보면 대비책이 항상 마련되어 있지는 않았음을 시사한다면서 ”베네수엘라의 사회적, 정치적 어려움을 언급하며,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법을 감시하고 집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유네스코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 자문을 제공해 온 지진 설계 전문가 아메리카 벤디토(América Bendito)는 건축 규정은 ’안전 시스템의 일부일 뿐‘이라며 ’일관성 있게 시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번 지진의 경우에도,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지진 후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1967년 카라카스 지진 이후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며, 그 사건을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불렀다. 예를 들어, 오늘날 현대 건축물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들이 "보와 기둥이 갑자기 파손되지 않고 변형될 수 있도록 철근 콘크리트의 상세 설계를 훨씬 더 엄격하게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 미군, 지진 대응 준비 중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어떤 지원을 제공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남미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남부사령부(Southern Command)는 베네수엘라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X에 게시된 글에서 사령부는 재난 구호 전문가를 포함한 작전 계획팀을 구성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국제 지원 임무에 참여하기로 약속한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대변인 숀 파넬(Sean Parnel)은 별도의 게시물을 통해 "우리 군은 신속하게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으며, 미군이 보유한 비할 데 없는 공중 수송, 물류 및 작전 능력을 활용하여 이번 위기 동안 베네수엘라 정부를 지원하고 인명을 구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은 카라카스 공항이 입은 피해 때문에 미군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지원 항공편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진 발생 후 혼란 속에 실종자 수는 불분명
’베네수엘라 지진 실종자‘(Desaparecidos Terremoto Venezuela)라는 웹사이트에는 3만 6천 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실종 신고된 36,386명 중 2,316명은 이후 소재가 파악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는 사람들이 실종 신고를 적극적으로 하고 이후 실종자가 무사히 발견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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