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 미국 해상 봉쇄 중단 명령
- 진정한 평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줄 대통령이 트럼프 본임임을 자랑

지난 2월 28일 미국은 이스라엘과 합동으로 이란을 침공한 지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종식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초기 합의에 도달했다. 106일만의 사실상 전쟁 종료를 의미한다. 이로써 3개월 넘게 지속된 전투 끝에 걸프 지역과 세계 경제에 안도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15일 합의 내용의 세부 사항은 즉시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란은 서명이 완료될 때까지 이행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종 합 의가 이뤄지고 동시에 이행되면,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도 즉시 개방된다.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5시 30분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나는 이로써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무료 개방을 전면 승인하며, 동시에 미국 해군의 즉각적인 봉쇄 해제를 승인한다. 전 세계 선박들이여, 엔진을 가동하라. 석유가 흐르도록 하하라”고 말했다.
로이터, AFP통신 등은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도 TV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전쟁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이 선언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의 주요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서명식이 오는 19일(금요일) 스위스에서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4월에 체결된 불안정한 휴전을 연장하여 협상단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 제재와 같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함께 2월 28일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협상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지만, 즉각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에 이번도 레바논 공격을 하지 말라고 전화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쟁이 꼭 필요한 네타냐후가 어떤 반을 보일지 예의주시된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희망적인 글을 남긴 후 곧 태도를 바꿔 19일 서명식 전까지는 해협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앞서 해협이 재개방되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완화하고, 이란이 석유를 더 많이 판매하고 침체된 경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제재를 완화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또 트루스소셜에 “이번 위대한 협정은 지역 전체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다줄 것이다. 많은 대통령들이 이란과 평화를 이루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제 이 지역 지도자들은 진정한 평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줄 대통령을 처음으로 찾았다. 금요일(19일) 협정 서명으로 기뢰 제거를 위해 해협이 개방되면, 이 지역과 전 세계를 위해 석유가 다시 양방향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번 합의와 향후 협상 틀에 대해 이는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중재자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미국-이란) 양측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하기로 선언했다”고 밝히며, 중재자들이 이번 주에 “기술 회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회의”를 주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스라엘의 불확실한 반응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안을 비판해왔으며, 즉각적인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25년 만에 가장 깊숙이 레바논을 침공한 상황에서, 레바논도 휴전 협정에 포함되기를 원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이란이 지원하는 상당한 수준의 무장 세력이다.
이란 국영 TV는 이후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국을 인용해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이 “오늘 밤부터 즉시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미국의 봉쇄 조치 또한 “즉시 그리고 완전히 해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일 이란 측에서 누가 합의안에 서명할지는 불분명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누가 참석할지 아직 고심 중”이라며, “나는 분명히 참석할 예정이지만,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하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만일 성사되면 미국-이란 최고 지도자간의 역사적인 만남으로 기록될 것이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다.
* 마지막 순간까지 내부로부터 비판받은 이란과 미국
이란 핵 프로그램과 같은 미해결 사안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협상이 앞으로 60일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파키스탄 고위 관리 두 명이 14일 오전(현지시간)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해당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할 권한이 없기때문에 익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양측이 그 기간 내에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기한이 연장될 수 있다.
이번 합의로 이 지역은 전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지만,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협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 해협은 석유, 천연가스, 비료와 같은 관련 제품의 주요 운송에 매우 중요하며, 사실상 폐쇄되었던 해협은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해운 회사와 보험 회사들이 합의가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고 싶어하기 때문에 세계 수요를 충족할 만큼 석유와 가스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까지는 몇 달이 떠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2월 28일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살해한 공습으로 전쟁을 시작하면서 이란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는데, 그 과정에서 테헤란은 여전히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며, 헤즈볼라와 같은 지역 내 무장 대리 세력을 지원하고, 핵 프로그램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을 비축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란의 전(前)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현재 최고 지도자이지만,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는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란이 이 합의에 서명하려면 그의 승인이 필요했다.
발표 몇 시간 전, 이란 내부에서는 뚜렷한 마찰이 감지되었다. 이란 정부는 이번 합의를 둘러싼 국내 분열이 협상력을 약화시킨다고 경고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의회 앞에서 협상하는 사람을 배신자라고 부르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하는 등 이란 내부에서 강경 노선의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협상파와의 갈등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체결된 합의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내부에서도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 합의안이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중에 탈퇴시켰고 여전히 ‘나쁜 합의’라고 묘사하는 2015년 이란 핵 협정보다 나아진 점이 없다고 주장했다.
* 불씨 여전히 남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쟁점
전쟁이 시작된 후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과 여러 아랍 걸프 국가들을 공격했다. 4월 7일 휴전이 이루어졌지만, 열흘 후 미국은 봉쇄 조치를 시행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간의 역사적인 대면 회담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협상 과정 내내 트럼프는 이란의 기반 시설, 심지어 문명까지 파괴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 11월 치러지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만 했던 것이다.
이란 정부는 전쟁에서 사망한 고위 관리들을 대체하기 위해 고심하는 와중에 강경파와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초에 진행된 여러 차례의 회담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결렬된 후 협상에 대한 경계심을 거듭 표명해 왔다.
테헤란은 전쟁 종식에 초점을 맞춘 협상을 원하며, 모든 사안의 핵심인 핵 프로그램 논의는 추후로 미루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즉 테헤란의 협상전략은 단계별, 즉 핵심 핵 문제는 뒤로 미루자는 이유는 이란이나 미국 모두 자국 국민들에 대한 승리 소식을 전해야 하기 때문에 단계별 협전 전략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순도 60%까지 농축된 우라늄 440.9kg(972파운드)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무기급 수준인 90%을 달성하는데 아주 짧은 거리만 남겨놓고 있다.
이란은 오랫동안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인 목적이라고 주장해 왔으며, 지난해 미국의 공습으로 심하게 손상된 세 곳의 핵 시설 지하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농축 우라늄을 포기하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은 하지 않았다.
미국은 때때로 협상의 일환으로 이란으로부터 농축 우라늄을 반출하려 했고, 러시아는 이를 수용하겠다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우라늄을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 등 핵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협상 과정이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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