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대한민국號, 잠실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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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대한민국號, 잠실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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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재선거’ 캠페인에 동참해 현장에서 피켓과 태극기를 수작업으로 만들어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끝장보기라이브TV’ 화면 캡처
잠실 ‘재선거’ 캠페인에 동참해 현장에서 피켓과 태극기를 수작업으로 만들어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끝장보기라이브TV’ 화면 캡처

사실 나는 우리 102030세대에 대해 큰 오해를 하고 있었다. 이 나약한 청년들에게 이 나라를 물려줘도 될까 하는.

나는 이들 세대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내가 본 것은 전교조 세대로부터 이념적으로 사육된 몇십 년 전 그 청년들이었다. 그 반쪽짜리 청년들을 보면서 이 청년들을 보지 못하다니! 나는 완전히 바보였다. ‘잠실 청년들’이 한국 정치사에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삐걱거리며 달리던 대한민국호 열차가 잠실벌에서 멈춰 섰다.

102030 청년들에게 브레이크가 잡힌 것이다. 이 고장 난 열차는 온갖 진귀한 보물을 싣고 망해가는 중국과 북한의 품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세계 5위 경제 대국, 세계 5위 군사 강국, 문화 강국이라는 피땀어린 자산을 모두 좌파 세계에 깡그리 헌납할 기세였다. 그러나 선거(選擧)라는 브레이크 장치가 망가진 이 열차를 멈출 방법은 없었다. 절망적이었다.

‘잠실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청년들은 썩은 구세대 정치인들의 개입을 차단한 채 어느 누구의 선창도 없이 “재선거!”라는 세 글자를 반복해서 외치는 기적적인 명료함을 보여줬다. 그들 뒤편에서는 A4용지에 ‘재선거’ 글씨는 쓰는 청년들, 태극기를 그리는 사람들. 어떤 물건 하나도 인쇄소에서 만들어진 게 없이 모두 현장에서 자원봉사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제조용품으로 보이는 물건은 오직 하나, 집 국기함에서 꺼내 온 것으로 보이는 태극기뿐이었다. 한 가지 더 있긴 했다. 국민 하나하나가 보내 준 엄청난 수의 음료와 간식이었다. 국경절에만 베란다에 꽂힌 채 축 늘어져 있던 태극기들이 잠실벌에 나와 펄럭이는 모습은 우리 생애 다시 보기 어려운 벅찬 감동 아닌가.

장담컨대, 국익보다 이념을 추종해 온 세력, 공익보다 자신의 자리를 보존하는 데 몰두해 온 정치인들은 이 잠실벌에서 다 녹아 사라질 것이다. 가장 먼저 사라질 세력은 이 간단 명료한 ‘재선거!’ 구호를 막으려는 세력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캠페인에 침묵하는 세력들은 새로 출발할 대한민국호에 탑승하기 어려울 것이다.

2002년 잠실벌을 달궜던 월드컵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 역시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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