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전선은 8일 싱가포르 전력청(SP PowerAssets Limited)에 400kV 및 230kV급 오일 필드(O.F·Oil Filled, 절연유 충전)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수주 규모는 약 1,400억 원으로, 싱가포르 전력망 고도화 사업에서 대한전선의 초고압 케이블 기술과 공급 실적이 다시 확인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에서 대한전선은 싱가포르 전력망에 400kV와 230kV급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을 납품한다. 400kV는 싱가포르에서 운용되는 최고 전압 등급으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500kV급에 준하는 기술력과 수행 경험이 요구된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로 500kV 전력망을 개발하고 미국 등 해외 시장에 공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기반으로 400kV 이상 초고압 전력망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AI Data Center,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대, 전력망 현대화, 재생에너지 연계 사업이 추진되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최근 2년간 싱가포르에서만 약 1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현지 전력망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오일 필드 케이블은 케이블 내부에 절연유를 채워 절연 성능을 유지하는 방식의 제품이다. 생산 공정과 유지보수 기준이 까다로워 글로벌 시장에서도 제한된 기업만 생산 역량을 갖춘 분야로 꼽힌다. 대한전선은 국내에서 오일 필드 초고압 케이블을 개발·상용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교폴리에틸렌(XLPE·Cross-Linked Polyethylene, 가교폴리에틸렌) 등 다양한 절연 방식의 초고압 케이블 기술을 확보해 왔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싱가포르 전력망 시장에서 대한전선이 핵심 사업자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초고압 케이블과 함께 고전압직류송전(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고전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분야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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