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는 고립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망했다. 그는 그의 마지막 친구이자 독재자인 이탈리아 무솔리니와의 결별을 끝으로 멸망의 길을 걸었다.
우리는 고립에 의해 외롭게 자신의 관저에서 독을 마시고 자결한 히틀러의 이야기를 안다면 지금 이 세상에서 고립의 길을 가는 많은 독재자를 이해하긴 매우 어렵다. 러시아의 레닌, 중국의 시진핑, 북한의 김정은, 그리고 지금 이 나라에도 고립의 길을 가는 지도자가 있다.
모든 권력자는 독재에 대한 유혹을 느끼지만, 그 길을 가진 않는다. 그것이 국민을 불행하게 하고, 역사를 병들게 하고, 결국 권력자 자신마저 불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권력을 지키는 데 가장 쉽고 단단한 방편이 독재지만, 오래 가지도, 영원히 가지도 못한다. 그리고 그 이름은 논란의 여지 없는 역적으로 역사에 남는다.
그들은 권력에 대한 착각으로부터 독재를 선택할 것이다. 권력이 한 사람의 손에 쥐어진 보검(寶劍)인 양 여겼던 것이다. 권력이 분수처럼 솟아오를 때는 무지개의 환상으로 비치지만, 권력에 취한 그들은 분수대 아래로 맥없이 떨어지는 물방울들을 보지 못한다. 어느 순간 그 물방울들이 핏방울이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 권력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그들은 영구 집권과 같은 방편에 집착한다.
권력 연장에 매달리는 그날로부터 그들은 고립된 울타리 안에 갇히게 된다. 자신이 견고하게 만들어 온 권력의 카테고리가 울타리로 변한 것이다. 그리고 곧 그 울타리는 자신의 감옥이 된다. 이미 수많은 적들이 울타리 밖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울타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몸부림을 칠수록 적들의 공격이 거세진다.
독재자의 인내력이 고독함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면 그는 당분간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모든 독재자는 포용력을 가지지 못하고, 분노에 대한 조절 능력이 결핍된 사람들이므로 결코 그런 고립을 이겨내는 데 미숙할 수밖에 없다. 그 결핍이 바로 자신을 스스로 독재자의 길로 이끈 아이덴티티의 단초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독재자는 자신이 꼭 부여잡은 밧줄이 천상으로 올라가는 대단한 기회라고 여긴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것이 절벽에 매달린 밧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절벽 위로 올라가기엔 너무 길고 약한 밧줄이라는 걸 알았을 때 독재는 독재자의 수명을 재촉하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
독재자로서 가장 행복한 결말은, 가장 개연성이 희박하지만, 남은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는 것이다. 레닌처럼 실어증을 앓다가 병상에서 쓰러져 간 경우는 행복할 수도 있다. 물론 아들이나 정치적 동지에게 권력을 물려주고 편안하게 사라진 김일성이나 마오쩌둥과 같은 독재자도 있었다. 그러나 그 악업은 후계자 누군가에 의해 결산(決算)되어야 할 외상값으로 전가될 뿐이다.
지금 우리 세상의 독재자들이 맞게 될 결말은 어떨까, 몹시 궁금하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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