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똥시(東西)'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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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똥시(東西)'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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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재미있는 중국어 한 마디

^^^▲ '東西南北'이란 이름의 중국 가게중국에서는 음양설에 의해 생긴 고대의 어휘인 '똥시(상품)'라는 말을 아직도 쓴다.^^^
중국인들은 왜 모든 물건을 '똥시(東西)'라 부른다. 어느 날 한국요리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던 중국 손님이 육회를 을 젓가락으로 집어들면서 '서머 똥시?(무슨 음식이지?)'라 말한다. 음식까지도 똥시라 부르면 좀 거북하게 들릴 때도 있다.

발음 상으로는 '똥'도 아니고 '뚱'도 아니고 '둥'도 아니지만 어쨌든 '똥'발음에 가장 가깝다. 하긴 나의 이름에도 같은 글자가 들었으니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됐다. 여튼 중국인들은 음식이든 상품이든 뭐든 똥시라 부른다. 하도 자주 쓰는 말이라 알아 두면 중국여행 때 도움이 될 수 있어 소개한다.

중국인들은 방위를 가리킬 때 똥시난베이(東西南北), 이렇게 말한다. 여기서 똥시가 나왔다. 우리가 말하는 '동서'와 똑같은 말이다. 즉, 동쪽과 서쪽을 합쳐서 '물건'이라는 의미가 생겨난 셈이 된다. 이 말은 고대로부터 쓰여 온 것인데, 그 속뜻을 보면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이 배경이 되고 있다.

그런데 바로 동쪽과 서쪽이 의미하는 바가 '나무와 쇠'이다. 음양설에서는 방위가 물질을 상징하는데 東(木), 西(金), 南(火), 北(水)로 인식한 것이다. 그러니 고대의 상품들이 대부분 나무와 쇠로 만들어진 점을 볼 때 음양이론 상으로는 '물건'과 '똥시'가 같은 의미이다.

이 똥시라는 말은 동한(東漢) 시대부터 이미 쓰여 왔다고 한다. 당시 한(漢)나라의 동쪽 수도였던 뤄양(洛陽)과 서쪽 수도였던 장안(長安)은 번성한 상업도시였는다. 당시 사람들이 동쪽 수도와 서쪽 수도에 물건을 사러가면서 속된 말로 '마이똥'(賣東) 혹은 '마이시(賣西)'라고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중국 여행할 때 쇼핑하러 가면 흔하게 듣는 이 '똥시'라는 말의 뜻을 이해한다면 중국어를 다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중국여행이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올 지도 모른다. "쩌거 똥시 하오"라면 "이 물건이 좋다"는 뜻이다. "네이거 똥시 꾸이"하면 "저 물건은 비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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