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S 2025서 2조 원 투자협약…2026년 MARS 얼라이언스로 제조업 AX 전환 현장 적용 확대
국가·민간 투자와 화성시 행정 역할은 구분해야…민선 9기 ‘기업 성장→일자리·지역경제’ 연결 관건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화성특례시가 민선 8기에서 확보한 산업기반을 민선 9기 미래 성장동력으로 연결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12월 기준 국내외 유망기업 투자유치 규모는 23조 8천억 원을 넘어섰고, 반도체·미래차·바이오 분야에서 ASML·ASM, 삼성전자 데이터센터, 기아 PBV 전용공장, 대웅제약·대웅바이오 등의 투자가 이어졌다. 2025년 MARS에서는 2조원 규모 투자협약이 이뤄졌으며, 2026년에는 AI와 로봇을 제조현장에 적용하는 MARS 얼라이언스가 출범해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으로 범위를 넓혔다. 화성에는 현재 약 2만5천개 기업이 활동하고 연간 수출액은 약 35조 원 규모로 보고되고 있다. 정명근 시장에게 민선 9기의 과제는 분명하다. 이미 구축된 제조업 기반과 대규모 민간투자를 AI·반도체·미래차 등 미래산업 생태계로 연결하고 그 성과를 일자리와 중소기업, 지역경제까지 확산시키는 것이다.
1탄에서 정명근 시장의 추진력을 100만 특례시와 4개 구청이라는 행정체계 변화에서 살펴봤다면 2탄의 무대는 산업과 기업이다. 화성의 강점은 분명하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대기업뿐 아니라 수많은 중소·중견기업이 자리하고 있으며 반도체·자동차·바이오 등 산업군도 폭넓게 형성돼 있다. 화성시가 2026년 시의회에 보고한 자료에서는 약 2만5천개 기업과 연간 약 35조 원의 수출 규모를 제시했다. 정 시장이 처음부터 만들어낸 산업기반은 아니지만 이를 어떻게 확장하고 미래산업으로 전환하느냐는 민선 8기와 9기의 행정 역량을 평가할 중요한 기준이다.
민선 8기 공약에서도 기업·산업정책의 방향은 일찍부터 드러났다. 88개 공약 가운데 ‘지역상생 기업도시’ 분야에는 과학기술 인재양성을 위한 이공계 대학 유치, 화성컨벤션센터, 창업보육지원센터, 향남제약산업단지 거점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화성형 테크노폴, 동탄2 테크노밸리 벤처기업 육성, 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 등 14개 사업이 포함됐다. 단순한 기업유치보다 산업·창업·인재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으려 했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었다.
실제 투자유치 규모는 빠르게 커졌다. 화성시가 시의회에 보고한 자료를 보면 2025년 6월 기준 20조 원 규모였던 투자유치는 같은 해 12월 23조 8,189억 원까지 늘었다. 시는 ASML·ASM과 삼성전자 데이터센터, 기아 PBV 전용공장, 대웅제약·대웅바이오 등을 주요 투자 사례로 제시했다. 투자유치 촉진 조례 개정과 KOTRA 연계 해외 IR, 투자설명회 등도 병행했다고 보고했다.
여기에서 중요한 구분이 필요하다. 기업이 화성에 투자한다고 해서 투자액 전체를 시장이나 화성시의 직접적인 성과로 표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기업의 투자 결정에는 시장 전망과 기업전략, 부지와 공급망, 수도권 접근성 등 여러 조건이 작용한다. 삼성전자와 기아 등 기존 대기업의 투자 역시 기업 자체의 중장기 전략과 맞물려 있다.
정명근 시장과 화성시의 성과는 다른 곳에서 평가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기업이 화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만들고, 인허가와 산업용지를 지원하며, 국내외 투자설명회를 통해 기업을 발굴하고 실제 투자로 연결하는 지방정부의 역할이다. 투자유치 실적을 보되 ‘기업 투자액’과 ‘화성시의 행정적 기여’를 구분해야 정 시장의 추진력에 대한 평가도 설득력을 얻는다.
정 시장이 민선 8기 후반부터 특히 힘을 싣기 시작한 분야가 AI다. 화성시는 2025년 인공지능 기본 조례를 제정하고 AI 자문단을 구성했으며, MARS 2025를 개최하면서 AI를 행정뿐 아니라 산업정책의 한 축으로 끌어올렸다. 화성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MARS 2025에는 3일간 약 1만5천명이 방문했고 57개 기업·기관이 224개 부스를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2조 원 규모 투자협약과 693억 원 규모 투자상담, 103억 원 규모 MD상담이 진행됐다고 시는 보고했다.
그러나 행사 방문객과 투자상담 금액만으로 AI 산업도시의 성공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박람회의 진짜 성과는 행사 이후 기업투자와 기술도입, 지역기업의 매출과 고용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화성시도 2026년에는 방향을 ‘전시’에서 ‘현장 적용’으로 옮기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MARS 2026은 기업의 로봇 도입과 인공지능 전환, 이른바 AX를 촉진하는 실행 중심 산업 플랫폼을 목표로 내걸었다. 화성시와 화성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AI·로봇산업협회 간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제조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과 AI 자동화 기술을 기업 수요와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어 출범한 ‘MARS 얼라이언스’도 같은 흐름이다. 화성시는 이를 선언적 협력체가 아니라 실제 도시와 제조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실행체계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화성의 산업구조를 고려하면 AI 정책의 승부처를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산업보다 제조업의 생산성과 자동화, 로봇 도입에 둔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정명근 시장의 산업정책이 힘을 얻으려면 바로 이 지점에서 성과가 나와야 한다. 화성에는 이미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같은 대기업이 있지만 지역 산업의 허리를 이루는 것은 수많은 중소·중견기업이다. 대기업 몇 곳이 AI와 자동화를 도입하는 것으로 화성 전체의 산업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자금과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 제조기업까지 AI 전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인재 확보도 함께 풀어야 한다. 기업이 투자해도 필요한 기술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산업생태계는 지속되기 어렵다. 화성시는 민선 8기 공약에 과학기술 인재양성을 위한 이공계 대학 유치를 포함했고, 2026년에는 AI혁신학교 본원과 구청 거점 캠퍼스를 중심으로 시민과 공직자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2025년에는 공무원 411명, 시민 1,509명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진행했다고 시의회에 보고했다.
다만 시민 AI 교육과 산업현장의 전문인재 양성은 성격이 다르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반도체·AI·로봇·미래차 기업이 실제 채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지역에서 어떻게 키우고 정착시키느냐다.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을 연결하고 청년이 화성에서 배우고 취업해 정착할 수 있는 구조까지 만들어야 산업정책이 완성된다.
산업단지도 빼놓을 수 없다. 2025년 행정사무감사에서 화성시는 관내 산업단지가 국가산단 2개, 일반산단 19개, 도시첨단산단 1개 등 모두 22개라고 보고했다. 송산그린시티와 우정국가산단, H-테크노밸리 등 신규 산업단지도 조성 중이다. 2026년 투자유치설명회에서는 이들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에 나섰고 사전접수 기업 등을 통해 약 1조원 규모의 투자 수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을 입주시킨다고 기업도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근로자가 출퇴근할 교통망과 주거, 교육, 의료, 문화환경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특히 화성은 동탄과 동부권, 서남부권의 정주여건 차이가 큰 만큼 산업정책과 균형발전정책을 별개로 볼 수 없다. 서부권 산업단지에 좋은 기업을 유치하더라도 근로자가 다른 도시에서 출퇴근한다면 투자 효과가 지역상권과 인구 정착으로 충분히 이어지기 어렵다.
정명근 시장이 민선 9기 시정에서 ‘기업의 성장은 곧 화성의 미래’라고 강조하면서 성장의 결실을 지역상권과 골목경제까지 확산시키겠다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와 반도체, 첨단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우수 인재와 혁신기업이 모이는 산업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 민선 9기의 방향이다.
이제 관건은 숫자에서 체감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23조 8천억 원이라는 투자유치 실적은 분명 주목할 만한 수치다. MARS를 통한 2조 원 규모 투자협약과 제조업 AX 전환도 화성의 기존 산업기반을 미래산업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협약은 실제 투자 집행과 다르고, 투자상담 역시 계약과 다르다. 계획된 산업단지는 실제 기업 입주와 다르며 AI 행사 개최도 지역기업의 AI 전환 완료와 같지 않다.
따라서 민선 9기에는 한 단계 더 정밀한 성과 관리가 필요하다. 투자유치 발표액 가운데 실제 집행된 금액은 얼마인지, 유치기업이 몇 명을 고용했는지, 화성지역 기업과의 거래가 얼마나 늘었는지, MARS를 통해 연결된 기업이 실제 투자나 기술도입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정명근 시장의 ‘추진력’도 숫자를 넘어 내용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정 시장에게 유리한 조건은 충분하다. 화성에는 이미 강력한 제조업 기반이 있고 반도체와 자동차, 바이오 기업이 집적돼 있다. 수도권이라는 입지와 대규모 산업단지도 갖추고 있다. AI와 로봇을 제조업에 적용할 수 있는 현장 자체가 거대한 실증공간이 될 가능성도 있다.
동시에 과제도 크다. 기업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전력과 용수, 교통, 산업용지, 인력 문제가 함께 따라온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기술격차도 해결해야 하고 산업 성장이 특정 지역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투자유치와 도시계획, 교통, 교육, 주거를 하나의 산업정책으로 묶는 행정력이 필요한 이유다.
결국 정명근 시장의 민선 9기 산업정책은 ‘기업을 얼마나 많이 데려왔느냐’만으로 평가해서는 부족하다. 기업이 실제 투자하고 공장을 가동하며 사람을 고용하고, 지역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근로자가 화성에 정착하며 소비가 지역상권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1탄에서 살펴본 정명근의 추진력이 행정의 틀을 바꾸는 힘이었다면 2탄에서 확인해야 할 추진력은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힘이다.
전국적인 제조업 기반을 가진 화성이 AI·반도체·미래차를 앞세운 미래산업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는 아직 진행형이다. 다만 20조 원을 넘어 23조 8천억 원으로 확대된 투자유치와 MARS를 통한 AI 산업정책, 산업단지 확충과 기업지원 체계는 정명근 시정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민선 9기에는 그 방향을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투자유치 금액이 실제 투자로, 기업투자가 일자리로, AI 정책이 제조현장의 생산성으로, 산업 성장이 시민과 골목상권의 소득으로 이어져야 한다.
화성은 이미 기업이 많은 도시다. 이제 정명근 시장이 만들어야 할 화성은 기업이 들어오고 싶은 도시이면서 들어온 기업이 성장하고, 그 성장의 결과가 시민에게 돌아가는 도시다.
그 연결고리까지 완성될 때 23조 8천억 원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투자유치 실적을 넘어 정명근 시장의 추진력을 보여주는 경제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기자메모 /화성의 산업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기업의 장기간 투자와 산업단지 조성, 수많은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이 축적된 결과다. 따라서 기업의 전체 투자액을 지방정부의 단독 성과로 표현하기보다 정명근 시장과 화성시가 기업 유치와 투자환경 개선, AI·제조업 전환을 얼마나 실제 행정으로 뒷받침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 2025년 말 23조8천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와 MARS를 통한 AI 산업정책은 분명 주목할 흐름이다. 이제 민선 9기에는 투자 발표액보다 실제 집행액, 신규 고용, 지역기업 참여, 중소기업 AX 전환 같은 구체적인 결과가 뒤따라야 한다. 그 결과까지 만들어낸다면 정명근 시장의 추진력은 ‘기업이 많은 화성’을 ‘기업과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화성’으로 전환한 힘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본지는 다음 [김병철 시선③]에서 정명근 시장의 추진력이 시민의 일상까지 얼마나 이어질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동탄·병점·봉담과 서남부권을 아우르는 균형발전, 광역철도와 동탄트램 등 교통망, 4개 구청 체제 이후 달라질 생활권 행정과 정주환경을 중심으로 민선 8기에서 시작된 사업이 민선 9기 시민 체감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을지 분석한다. 특히 계획·착공·추진 중인 사업과 실제 완료된 사업을 구분하고, 3탄에서는 1·2탄에서 살펴본 행정과 산업의 추진력까지 종합해 ‘정명근의 추진력’ 3부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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