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민선 9기 황병직 영주시정의 축제 개편 및 지역 행정 추진 방식을 두고 지역 사회에서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서천 강변가요제와 풍기인삼축제 등 오랜 기간 고착된 지역 행사의 대대적인 수술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를 ‘민주적 리더십의 부재’이자 ‘골목대장식 횡포’로 치부하며 비판의 날을 세운다.
그러나 섣부른 비판에 앞서, 수십 년간 관행의 수렁에 빠진 지역 축제와 지방행정의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할 필요가 있다.
지금 영주시에 필요한 것은 과거의 관성으로 회귀하는 무난한 협의인가, 아니면 수술대를 찢고 들어가는 과감한 결단력인가.
수십억 원의 예산을 쏟아붓고도 일회성 먹거리 장터로 전락해 버린 지방축제의 한계는 어제오늘의 지적이 아니다.
고사 직전에 놓인 지역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서 더 이상 과거의 방식을 고수할 여유는 없다.
황병직 시장이 추진하는 축제 개편의 본질은 단순한 행사 축소가 아니다.
낮에 잠시 들렀다 떠나는 관광 에서 저녁과 밤을 즐기며 지역 상권에 돈이 돌게 하는 체류형 관광 으로의 구조적 대전환이다.
풍기인삼축제의 야간 콘텐츠 강화 등 일련의 시도는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영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절박한 고육지책이자 반드시 거쳐야 할 혁신의 과정이다.
혁신의 골든타임이 지나가는 마감 시점에, 매번 끝없는 토론과 합의만을 기다리기엔 영주시의 경제적 상황이 너무나 절박하다.
낡은 관행을 바꿀 때마다 소위 ‘협의’와 ‘민주적 합의’를 명목으로 논의가 지연되거나 원안이 누더기로 전락하는 사례는 수없이 반복되어 왔다.
변화와 혁신은 필연적으로 기득권의 반발을 부른다.
관행화된 타협을 ‘민주적 통솔’이라는 포장지로 감싸는 순간, 시정은 동력을 잃고 표류하기 마련이다. 지금 영주시에 요구되는 리더십은 모든 구성원의 입맛에 맞추는 ‘우유부단한 타협가’가 아니라, 비난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칼을 빼 드는 ‘결단형 리더’의 모습이다.
수년간 도의원 및 시의원 활동을 거치며 현장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명확히 파악해 온 황 시장에게 시민들이 강력한 추진력을 기대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1천여 공직 사회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을 때, 리더의 속도감 있는 과제 부여는 조직에 새로운 긴장감과 역동성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된다.
물론 정책 집행 과정에서 공직 구성원 및 주민들과의 정교한 소통이 다소 미진하게 느껴졌을 수는 있다. 진정한 설득의 과정이 뒷받침된다면 정책의 실행력은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변화의 과정에서 수반되는 불가피한 진통을 무조건 ‘불통’으로 단정 짓고, 추진력을 무력화하는 소모적 논쟁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
지금은 리더의 행보를 ‘골목대장 놀이’로 폄하하며 시정의 발목을 잡을 때가 아니다.
강력한 혁신이 과연 지역 경제와 시민의 삶에 어떤 실질적 결실을 끌어낼지, 그 성과로 냉정하게 평가하는 숙성된 시선이 필요하다.
민선 9기 출범 당시 황 시장은 ‘의전 중심 관행 탈피 및 시민 중심 행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서 더 나은 영주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시장의 행보에 격려와 찬사를 보내지는 못할망정, 이제는 소모적인 재를 뿌리는 일을 멈추어야 한다.
영주시정의 성공이 곧 시민 모두의 성공이기 때문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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