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금 3년 만에 전국 1515억…남양주, AI 안부확인·청년식당에 기금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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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금 3년 만에 전국 1515억…남양주, AI 안부확인·청년식당에 기금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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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양주시 제공

전국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이 3년 만에 1500억 원을 넘어선 가운데 남양주시가 늘어난 기부금을 돌봄과 청소년·청년 사업에 직접 투입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단순한 기부금 적립에서 벗어나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공동체 사업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남양주시는 지난 7일 시청 여유당에서 ‘2026년 제2회 고향사랑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기금운용계획 변경안과 2027년 기금사업 선정안을 심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심의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이후 모금액이 빠르게 늘어난 상황을 반영해 기금 규모와 운영예산을 조정하고, 기부자의 뜻이 실제 주민복지로 이어질 수 있는 신규 사업을 선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위원회는 먼저 올해 모금 실적 증가에 따라 고향사랑기금운용계획을 변경했다. 변경안에는 홍보·운영비 확대와 민간플랫폼 수수료 반영, 목표 모금액 상향에 따른 답례품 지원 예산과 예치금 증액 등이 포함됐다.

이어 2027년 기금사업을 선정하기 위한 심사가 진행됐다. 시는 전 부서를 대상으로 사업을 공모해 모두 10건의 제안을 접수했으며, 창의성과 지역성, 공공성, 사업 실현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했다.

최종 선정된 사업은 통합돌봄과의 ‘안부장보기 AI 이중안전망 리워드 사업’, 자치협력과의 남양주 청소년 ‘펀(FUN)타스틱 페스티벌’, 청년담당관의 청년 ‘함께식당’ 프로젝트 등 3건이다.

특히 AI 안부확인 사업은 고독·고립 위험가구를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과 지역사회 돌봄을 결합한다는 점에서 고향사랑기부금이 단순 문화행사나 시설 조성보다 생활안전망 강화에 활용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청소년 페스티벌과 청년 함께식당 사업 역시 청소년·청년의 지역사회 참여와 관계 형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고향사랑기부금을 취약계층 지원뿐 아니라 지역 내 세대별 공동체 회복과 사회참여 확대에 활용하려는 방향이 반영됐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민등록 주소지를 제외한 지방정부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현재 1인당 연간 기부 한도는 2000만 원이며, 지방정부는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세액공제 혜택도 적용된다.

제도는 시행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5년 전국 고향사랑기부금은 1515억 원, 모금 건수는 139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제도 시행 첫해인 2023년과 비교하면 모금액은 132.9%, 건수는 164.5% 늘었다. 2024년 모금액 879억 원과 비교해도 약 70% 증가했다.

전국 모금액의 92%가 수도권 밖 지방으로 향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행정안전부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방재정 보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답례품 구매와 지역특화 기금사업을 통해 기부금이 지역 내 소비와 복지로 다시 순환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남양주시의 경우 올해 8월 초 기준 고향사랑기부금이 7800여만 원 모금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0% 증가했다. 전국적인 제도 성장세와 함께 지역에서도 기부 참여가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다만 모금액 증가 자체가 곧 제도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부금이 실제로 어떤 사업에 쓰였고, 주민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기부자의 재참여와 제도 신뢰도도 높아질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금법은 기금을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과 청소년 육성·보호,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보건 증진,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 주민 복리 증진 사업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남양주시가 이번에 선정한 3개 사업도 이러한 법적 목적에 맞춰 돌봄과 청소년, 청년 분야에 집중됐다.

앞으로는 단순 사업 집행 여부보다 성과 측정이 중요하다. AI 안부확인 사업은 고립 위험가구 발굴과 실제 복지서비스 연계 건수, 청소년 페스티벌은 참여자와 재참여율, 청년 함께식당은 이용자 수와 사회적 관계 형성 효과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부자 입장에서도 자신이 낸 돈이 단순히 기금 계좌에 적립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주민에게 어떤 방식으로 쓰였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기부 경험이 다음 참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남양주시는 답례품 다변화와 민간플랫폼 활용, 맞춤형 홍보를 통해 고향사랑기부 참여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고향사랑기부금이 2023년 약 650억 원에서 2025년 1515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한 만큼 이제 제도의 과제도 ‘얼마나 많이 모았는가’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썼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남양주시 역시 올해 모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380% 늘어난 상황에서 2027년부터 추진할 3개 기금사업이 실제 돌봄 공백과 청소년·청년의 지역사회 참여를 개선하는 성과로 이어질지가 향후 고향사랑기부제의 신뢰도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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