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억 달러(약 1조 4,996억 원) 규모의 이 계획은 향후 10년간 가자지구 복구에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710억 달러(약 106조 4,716억 원)에 턱없이 부족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년 넘게 지속된 참혹한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의 복구를 돕기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지원 및 재건 기금을 발표했다.
13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기부자 회의에서 “가자지구 지원 이니셔티브”(Team Gaza Initiative)가 출범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 계획이 상수도 및 위생 시설 복구, 잔해 제거, 의료 시설 재건과 같은 프로젝트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알자지라가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기금의 규모는 이스라엘의 ‘학살적인 전쟁’(Israel’s genocidal war)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계속 사망하고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초래되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을 재건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는 수백억 달러에 턱없이 부족하다.
스페인, 프랑스, 덴마크, 영국, 독일, 노르웨이, 핀란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스위스, 스웨덴, 벨기에와 세계은행, 유럽투자은행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함께 이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고 성명은 밝혔다. 호주와 캐나다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브라브카 수이카(Dubravka Suica) 유럽연합 지중해 담당 집행위원은 기부자 회의에 앞서 “오늘 우리는 약 9억 유로, 즉 10억 달러 규모의 초기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희망과 회복력을 키우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금은 주민들에게 기본적인 물과 위생 시설을 제공하고, 잔해와 쓰레기를 치우고 처리하며, 보건, 에너지, 농업 및 식량 시스템을 복구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각 파트너가 얼마나 기여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수이카는 기부자들이 “이른바 초기 복구부터 시작하기를 원하며, 우리가 기꺼이 그렇게 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제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지원이 전달될 수 있도록 현지 상황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지속적으로 위반해 왔다. 전투 강도는 다소 약해졌지만, ‘휴전’이 시작된 이후 최소 1,1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3,500명 이상이 부상 입었다. 전쟁 전체로 인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는 최소 73,000명에 달한다.
유럽연합 평등·대비·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인 하드자 라흐비브(Hadja Lahbib)는 가자지구 상황을 ‘견딜 수 없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접근을 허용하고 이스라엘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정치적 참여를 촉구했다.
라흐비브는 10억 달러 규모의 기금 발표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른바 휴전이 있은 지 9개월이 지났지만, 포격은 계속되고 있고, 질병은 확산되고 있으며,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과 유엔은 지난 4월 가자지구의 복구 및 재건을 위해 향후 10년간 71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피해 신속 평가 및 필요성 조사(RDNA=Gaza Rapid Damage and Needs Assessment) 보고서에 따르면, 필수 서비스 복구, 핵심 기반 시설 재건 및 가자지구 경제 회복 지원을 위해 향후 18개월 동안 263억 달러(약 39조 4,368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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