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국가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자기편 만들기 수단이 ‘곡물의 무상 제공’
55개국과·지역이 가입하고 있는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가 17~19일 에티오피아의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서 개최됐다. AU에서 채택한 공동선언 초안에서는 “식량안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으며, 우크라이나 산(産) 곡물의 수출위기에 의한 영향이 뚜렷해졌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명 초안은 우크라이나 침략을 계속하는 러시아에 대해 구체적인 이름을 피했지만, AU의장국인 코모로(Comoro)의 아잘리 아수마니(Azali Assoumani) 대통령은 의장국 퇴임인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으로 아프리카 경제는 크고 확실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발언 “우크라이나 침략 전재에 따란 곡물 수출 제한으로 아프리카가 어려움에 처해 있음”을 나타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난해 6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독자적인 평화안을 제시, 전투의 조기 종결을 호소했지만, 전투는 오히려 늪에 빠져들어, 흑해 경유의 곡물 수출 위기 해결을 향한 발걸음조차 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아프리카 각국에서는 물가 상승으로 대규모 시위가 빈발해 정정이 악화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대국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해 12월 식량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물가도 약 30년 만의 최고수준이 됐다.
각국 정권의 발밑부터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에서는 올해 약 20개 국정 선거가 예정돼 있다. 선거 물결을 타고 러시아가 선전선동(Propaganda)을 유포하고, 아프리카 지역을 더욱 불안정화시켜 친(親)러시아 세력에 끌어들일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아프리카 각국 정정 불안의 씨앗이 되고 있는 식량의 안정 확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좌우된다. 개전 전 밀 수입의 30% 이상을 양국에 의존하는 국가는 아프리카에서 20여 개국에 달했다. 개전 후, 특히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확보는 단번에 불안정화했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7월~2021년 6월까지 우크라이나 아프리카용 밀수출은 약 600만 톤(t)이었지만 2022년 7월~2023년 6월까지는 약 220만 톤(t)으로 줄어들었다.
자력으로 곡물 확보가 곤란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곡물의 무상 공여를 거래 재료로 하고 있다.
러시아는 소말리아 등 6개국에 무상 공여하며 러시아 편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밀수입의 약 30%를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던 이집트에 대해서도 낮은 가격 거래를 했다.
우크라이나도 유엔에서의 러시아 고립화를 향해 곡물의 무료 공여를 무기로 아프리카 국가에 접근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가나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르완다 등 10개국에도 신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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