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사이 통상 문제를 둘러싸고 긴장이 높아지면서 언론통제가 잘되고 있는 중국의 인터넷상에서는 미국제품 보이콧을 독려하는 게시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군의 최첨단 요격시스템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의 한국 내 지상 배치에 대한 반발로 한국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진 지난해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기각)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4일 미국이 대중 제재의 수단으로 추가 관세 품목(약 1300개에 500억 달러 규모)을 공개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제품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발표했다. 중국의 최대 소셜미디어인 웨이보는 이날 “무역전쟁에서 반격”이라는 말이 조회 수에서 3위에 오르는 등 깊은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영자기 글로벌 타임스는 인터넷 판에서 대미통상 분쟁에 대한 논평에 약 7000건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글로벌 타임스는 논평에서 “미국은 중국 제품 수입을 제한한다면 대신하는 제품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 제품을 보이콧한다 해도 중국 내 국산제품에서 쉽게 부족분을 메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상에서는 보인사의 항공기, 애플사의 제품, 미국산 콩 외에 미국의 대학원 진학의 철회 등을 촉구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조직된 불매운동이 전개되거나 구체적인 매입량 저하가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국 제품에 대한 보이콧에서는 화장품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폭 넓은 제품이 대상이 되었다. 특히 한국의 롯데그룹은 중국 매장의 영업을 중단해야만 했고,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추계 0.4%P 정도 줄어드는 큰 한국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 차이나 마켓 리서치 그룹(China Market Research)의 한 애널리스트는 스타벅스 등 중국에 진출한 미국기업의 상당수는 중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등 현지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한국기업들처럼 그렇게 강한 역풍에 노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미국산 소비재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예를 들어 중국의 소비자가 미국의 포드나 제너럴 모터스(GM)의 제품이 아니라 유럽이나 중국산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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