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집 라작(Najib Razak)말레이시아 총리는 7일 성명을 내고, "북한에 있는 말레이시아인들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말레이시아에 있는 모든 북한 국민들의 말레이시아 출국을 금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나집 총리는 앞서 "북한과의 관계는 단계별로 조치를 취하겠다"며 최종 외교 단절까지를 시사했다.
지난 2월 13일 오전 9시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의 배 다른 형(이복형)인 김정남에게 맹독성 신경안정제인 VX가스로 습격을 해 암살한 사건 이후 말레이시아에 대한 북한 측의 터무니없는 비난에 화가 잔뜩 난 말레이시아가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강철 대사를 추방(3월일 오후 6시 말레이 출국)시키자 북한 측고 평양 주재 말레이 대사에 대한 ‘맞 추방’을 내리는 등 양국 간의 지난 40여 년간의 우호적 관계가 완전히 깨지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6일 자국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인 모하맛 나잔에 대해 국외 추방 결정을 내렸다. 모하맛 나잔 말레이 대사는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 말레이 당국의 소환명령에 따라 이미 지난 2월 21일 평양을 떠나 말레이시아로 귀국한 상태이다.
특히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게 한 계기는 강철 북한 대사가 지난 2월 17일과 20일에 한 발언이다. 강찰 대사는 2월 17일 북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의 시신을 부검을 실시했으며 또 말레이 정부가 한국과 결탁을 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해댔다.
이어 20일에 강철 대사는 말레이 외교부에 소환되어 비공개회의를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말레이 경찰이 발표한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북한 배후설을 강력히 부인하는 등 적반하장의 발언을 쏟아냈다.
강철 대사의 발언에 대해 말레이 정부는 수차례 경고하고 사과하라고 요청했으나 끝내 사과는 커영 오히려 말레이 정부 비난에 힘을 썼다. 그러자 말레이 정부는 지난 2009년에 체결한 말레이-북한 간의 '비자면제협정(무비자협정)'을 6일자로 파기시켰다. 말레이 외교부는 강철 대사의 국외 추방 조치에 대해 "북한과의 관계 재검토 절차의 일부로 양국 간의 비자면제협정 파기에 이어 나온 것"이라고 말해 외교단절을 포함해 북한을 상대로 추가적인 조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나집 총리의 6일 의 로비에서 기자들에게 "그 누구도 우리의 주권을 모욕하고 침해해선 안된다. 북한이 근거 없는 비난에 대해 사과하고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철 북한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과의 외교관계에 대해 "한 번에 한 단계씩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말레이 정부는 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도 강하게 규탄했다.
말레이 외교부는 6일 성명에서 북한 측이 이날 오전 탄도미사일 네 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이는 비핵화와 비확산 체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말레이 외교부는 이어 "이런 행동은 역내 긴장을 고조시켰을 뿐 아니라 북한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및 안보를 무시한다는 점을 재차 보여줬다. 북한은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전적으로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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