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 폭풍 전야, 세계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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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사태 폭풍 전야, 세계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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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공식 퇴진 거부에 시위대 격노

^^^▲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시위대 사이에서 현장 상황을 생중계하는 이집트 블로거들.
ⓒ AFP^^^
17일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한 때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사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위대는 환호했으나 끝내 그 환호는 분노를 넘어 격노(激怒)에 이르게 됐다.

10일 밤 영국의 비비시(BBC) 방송은 긴급 뉴스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임이 임박한 것으로 보도하는 등 일부 외신에서도 이집트 군부가 이집트 국민들의 열망을 지지했다는 보도와 함께 반정부 시위대의 성공적인 마무리로 큰 기쁨을 안기는 듯한 분위기가 깔려 있었다.

그러나 돌연 TV에 등장한 무바라크 대통령은 17분짜리 연설을 통해 오는 9월 임기 말까지 퇴진을 하지 않겠으며, 정권이양은 점진적으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 이양하겠다고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천명해 이를 지켜보던 시위대들은 다시 격노하기 시작했다.

무바라크는 부통령에게로의 정권이양과 함께 자신의 임기 중에 개혁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설에서 무바라크는 타흐리르 광장의 젊은이들에게 “공화국의 대통령으로서”말한다며 “나는 아직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불굴의 의지로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들의 이익을 보호할 책임이 내 어깨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무바라크 연설이 끝나자마자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집으로 돌아가라”면서 “이집트인들은 단합하여 미래를 내다보자”고 요구했다.

이에 수도 카이로의 자유 광장인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던 반정부 시위대들은 깜짝 놀라며 다시 “떠나라, 떠나라 !”를 외치며 그 분위기는 분노를 뛰어 넘어 격노에 다다르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이집트 사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했으나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에이피(AP)통신은 11일 전했다.

무바라크의 공식적인 퇴진 거부 발표에 반정부 시위대들은 군부를 향해 즉각적으로 군부가 무바라크를 강제 퇴진시키라고 요구하면서 11일(한국 시각) 타흐리르 광장에 100만 시위대가 다시 모여 퇴진 압박을 더욱 높이겠다고 다짐해 이집트 사태가 더욱 꼬여지면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TV연설을 하는 도중 시위대들은 군대가 여러 곳에 설치해 놓은 바리케이드와 철망을 뚫고 TV 방송사 건물까지 약 1000여명이 행진을 하며 “그들은 거짓말쟁이들이다”고 외치면서 “우리는 떠나지 않는다, 그들이 떠나라”고 외쳐댔다.

개혁 옹호자인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는 트위터를 통해 “군사적 행동”을 통해 무바라크를 퇴진시켜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는 “군은 지금 국가를 구해야 한다. 나는 이집트 군이 이집트를 구출하기 위해 즉각적인 간섭에 들어가기를 요구한다. 군에 대한 신뢰는 그 선상에 놓여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또 시위대의 대변인 격인 모함메드 무스타파는 “우리는 이집트 군이 무바라크의 (퇴진거부) 연설에 대해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해야한다”면서 “11일에는 대규모 시위대들이 모이게 될 것이며, 이들은 대통령 궁인 ‘오루바 궁(Oruba Palace)’까지 시위행진을 강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처음부터 시위에 가담한 26세의 젊은 변호사인 무함메드 압둘 라흐만은 “(무바라크의)연설은 도발”이라고 말하고 “이는 국민들은 더욱 뭉치게 하는 일이며, 국민들은 더욱 더 많이 시위에 가담하게 될 것”이라며 분노를 표출했고, 군중 속의 젊은 화학자인 하젬 칼리파는 “무바라크는 전에도 국민들 분열시켰으며, 지금도 국민들은 그가 과거의 길을 걷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무바라크의 분열통치방식과 그것을 위한 강경노선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친 개혁성향의 판사인 히샴 바스타위시는 군부가 정권을 이양받으라고까지 요구했다.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자신의 정당성을 잃었다”면서 “이제 공은 군의 손으로 넘어 왔다. 군대는 (이런 상황에) 끼어들어야 하며, 너무 늦기 전에, 내일이 아닌 오늘 그를 축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군부는 즉각적인 행동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이 시위대들이 군에게 무바라크의 퇴진을 강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은 현재 이집트에는 강력한 야당이 없으며 따라서 구심점이 될 만한 기구나 단체나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 나아가 군부는 국민들로부터 지금가지 신뢰를 얻어 왔기 때문에 시위대들이 군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군부나 이슬람 근본주의를 추구하는 무슬림형제단 등이 정권을 잡는 일에 대해서는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이집트 군에 매년 13억 달러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정국의 향방을 조율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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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1-02-11 19:17:37
MB고집과 무바라크 고집은 누가 더 쎄나?
예수의 하나님과 이슬람의 신은 누가 더 쎄나?
아마도 MB꺼가 더 쎌꺼야. 망할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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