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 '하야의 날(Day of Departure)'을 선포하고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더욱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Reuters^^^ | ||
최근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곤경에 처한 독재자 세계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자리에 오른 호스니 무바라크(Hosni Mubarak, 82) 이집트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4일 (현지시각)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자유의 광장이라 불리는 ‘타흐리르 광장(Tahrir Square)'에 모인 반정부 시위대들은 무바라크의 퇴진을 거듭 요구하며 “하야의 날(Day of Departure)”을 선포하고, 9월 임기 마치고 떠나겠다는 무바라크의 발언을 묵살하고 있다.
무바라크는 시위 양상이 거세지자 9월 임기까지만 채우고 재선에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드세어진 시위대의 요구에 자신의 친인적도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양보를 하면서 시위를 진정시키려 하고 있으나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무바라크가 급하게 새로 임명한 오마르 술레이만(Omar Suleiman)부통령은 5일 유명인사 그룹과 만나 해결책을 모색해보려 설득을 벌이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 반정부 시위대와 뜻을 같이하는 야당과 반체제 인사들은 무바라크 자체를 거절하고 나아가 그의 측근들 또한 거부하고 있어 대화를 통한 해결책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평화로운 정권 이양과 민주화 이행 그리고 명예로운 퇴진을 요구하면서 이집트 고위 관계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무바라크는 자신이 사임하면 국가가 혼란해 진다며 퇴진을 거부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의 친구인 무바라크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에 대해 미국은 시위 초기의 옹호 자세에서 이제는 “이집트의 미래는 이집트 국민이 결정할 것(The future of Egypt will be determined by its people)”이라며 무바라크에 등을 돌리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광장에 모인 반정부 시위대는 이집트 국기를 손에 들고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으로 30년 장기집권에 종식을 고하자면서 “무바라크는 떠나라, 무바라크는 떠나라(Mubarak must go, Mubarak must go)”를 외쳐댔다.
그들은 이집트 국가(國歌, national anthem)를 부르면서 ‘하야의 날’을 선포하고는 “우리는 여기서 떠나지 않겠다. 당신(무바라크)이 떠나라”며 좀처럼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시위 광장 주변에는 군대가 진주하고 있으나, 군은 친정부 시위대들이 반정부 시위대 공격으로 인한 유혈사태 발생을 막기 위해 이들의 진입을 가로 막아섰다고 로이터(Reuters)등 외신들은 전했다.
외신들은 시위대들의 시위는 마치 축제와 같다고 전했다. 무슬림(이슬람신도), 기독교인, 전문가 집단과 사회적으로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무슬림형제단(Muslim Brotherhood)들이 함께 어울려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12일째 시위를 맞이한 이집트의 격렬한 시위에도 4일 밤은 조용히 지나갔다. 6일(일요일)에는 그동안 문을 닫았던 은행이나 증권거래소가 다시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한편, 유엔은 지난 달 튀니지의 강력한 독재자인 지네 알 아비디네 벤 알리(Zine al-Abidine Ben Ali) 대통령이 튀니지 국민들의 시위로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한 시민혁명의 일부 영향을 받아 발발된 이집트 시위 과정에서 3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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