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 ||
황장엽 씨가 16일 저녁, 북한관련 매체 Daily NK 창립기념 기념식 격려사에서 중국 동북지방(만주)에 있는 80만 조선족 교포를 “잘 포섭하여 북한 민주화에 이용하자”는 주장을 했다.
‘북한 민주화’라는 하나의 목적만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발상이기는 하지만 한.중 외교관계와 통일정책을 감안한다면 공개적으로 드러내놓고 주장할 사안은 아니라고 보며, 더구나 ‘조선노동당국제비서’ 출신 망명자라는 신분을 가진 황장엽 씨 같은 인사의 주장으로서는 적절치 못한 측면이 있다.
중국 동북지방에 정착한 ‘조선족 동포’는 멀리는 구한말 간도 개척민의 후예 중 일부와 한일합방 후 이주자, 1930년대 만주개척 이민과 ‘독립운동가’ 후손, 1958년 북한 종파사건 당시 피신자 등 그 성분이 다양하기 그지없다.
이들 중국 교포들은 1949년 10월 1일 모택동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창건한 이래 중국인민으로 60년을 살아오는 동안 소위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에 의해 ‘언어와 문화’를 보존하고 있지만 “역사와 의식”은 이미 中華化 한지 오랜 사람들이다.
물론 이들에게 동족의식이 일부 남아 있어 동북지역에 거주하는 한족이나 만주족 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까울 수밖에 없지만 중국의 동북단(東北端)인 ‘丹東’지방까지 만리장성을 연장하고 동북공정을 펼쳐 고구려역사까지 도적질하는 ‘중화제국주의’의 전위로 동원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80만 중국 동북지역 ‘조선족동포’를 북한 민주화의 ‘友軍’으로 포섭하여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동북지역을 북한 민주화 진공의 기지로 삼는다는 것은 좋지만, 중국당국이 가장 꺼리는 소수민족의 ‘민족주의화’ 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하는 愚를 범해서는 곤란하다.
그런 측면에서 황장엽 씨의 “중국 조선족동포 포섭, 북한 민주화 이용” 이라는 공개발언은 중국의 전통적인 ‘조선지배 야욕’에 기름을 붓는 결과로 오히려 “북한 민주화에 견제와 방해”는 물론 장차 한반도 통일에도 장애를 초래케 될 수 있어 적절치 않았다고 본다.
북한동포 해방을 위해 중국동북지역 ‘조선족동포’의 연대와 조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한중국경지대에 북한민주화진공 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매우 긴요한 사업이다. 그러나 조선족동포의 포섭 못지않게 ‘중국의 협조’도 필수적이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은 삼가야 할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친북정권 하에서 지난 10년 간 NK net work를 만들어 북한 민주화운동의 횃불을 치켜들고 Daily NK를 창간하여 암흑과 공포, 죽음의 동토 북한에 ‘자유민주주의 열풍’을 불어 넣고 한총련 등 국내에 침투한 주사파 중 상당부분을 개종시키는 데 주역을 한 한기홍 씨 등의 그간의 노고에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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