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석유시장, ‘미-중 갈등 심화, 무역 흐름 변화에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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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석유시장, ‘미-중 갈등 심화, 무역 흐름 변화에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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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과 비관 교차, 미국산 원유의 향방이 시장 흐름 바꿔

▲ 미국의 한 트레이더는 “중국은 미국산 원유를 대체하는 수입을 늘리고 다른 수입국들은 미국산 원유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등 ‘의자뺏기 게임’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뉴스타운

한편으로는 협력적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매우 심각할 정도의 무역 마찰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석유시장은 세계적인 무역 흐름의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분석했다.

중국은 원유를 포함해 다양한 미국 제품에 25%의 수입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발표했다. 다만 이런 조치가 언제 실행될지는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다. 중국은 2018년 하루 평균 33만 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밝힌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에 대한 보복 조치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이 같은 보복 조치에 대항하여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측의 관세로 현재는 월간 약 1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원유의 중국 수출 제한이 될 가능성이 있다. 톰슨 로이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7월에는 약 1,400만 배럴의 미국산 원유가 중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는 월간 량으로는 과거 최고치이다.

수입 관세로 중국에서의 미국산 원유가격 경쟁력은 떨어지므로, 중국에 원유 수출이 급감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때문에 미국의 석유회사는 다른 수출국을 찾아 나서야 한다.

중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 수입원유 전체에서 차지하는 미국산 원유 비중은 약 5% 수준이다.

ICAP의 브로커 스콧 쉘튼(Scott Shelton) 에너지 스페설리스트는 “미국의 석유업계가 새로운 수출광맥을 찾아내는 데는 2, 3개월 소요할 것”이라며, “미국산 원유는 유럽과 지중해 지역 수출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북해산 브렌트 유보다 1배럴 당 10달러 정도 낮은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수의 트레이더(Trader)들은 미국산 원유의 대중수출(對中輸出)의 흐름이 둔화하면 WTI와 북해산 브렌트 유 가격 차이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할 경우 다른 산유국들은 유럽 등 중국 이외의 거대시장에서 저가의 미국산 원유가 많이 공급되는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중국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을 늘리고, 미국산 원유를 대체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이미 이번 주 개최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총회에서 증산에 합의했다.

미국의 한 트레이더는 “중국은 미국산 원유를 대체하는 수입을 늘리고 다른 수입국들은 미국산 원유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등 ‘의자뺏기 게임’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 2년 동안 석유 생산량이 30% 넘게 늘어난 미국은 시장 수급 균형을 유지하는데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증가 전망에 기초해 수출을 더 촉진하기 위해 거액의 자금을 투입한 인프라 프로젝트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텍사스 주 코퍼스크리스티(Corpus Christi) 항만 당국의 한 책임자는 “코퍼스크리스티 항은 세계시장 특히 중국에 대한 관문(gateway)”이라며, 코퍼스크리스티 항이 중국에 에너지 수출을 장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 바탕위에서 “정치적인 역풍은 앞으로 풀려날 것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인프라를 개발하는 등의 대응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항만 당국 책임자는 강조했다.

또 일부 트레이더들은 미국과 중국 무역 마찰이 더욱 격화되고 전면적인 무역전쟁에 돌입하면 미국산 원유는 가격 하락 압박을 받게 되어, 수출은 정체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파트너였던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미국산 원유에 대해 “판매가 정체되어 재고(Inventory)가 출렁거릴 것이다. 북해산 브렌트 유와의 가격 차이는 해소되지 않고 바닥까지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으로서는 북해산 브렌트 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은 석유 수입이 종전 보다 비싸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수입가액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은 중국의 석유 정제업자에게는 불리한 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에 따른 영향과 함께 베네수엘라에서 생산 부진을 메우기 위해 지난 22일 OPEC총회에서 OPEC 가맹국과 비가맹국이 협의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산인 우랄원유는 중국의 독립 석유회사가 선호하며 사용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 유와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 차이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동산 원유의 인도 등 아시아 국가로의 수출은 과거 2개월 동안 증가세를 보여 왔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머반유(Murban crude oil) 등 중동산 경질 원유는 중국에 수출되기 쉬울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트레이더들은 미국산 원유에 대한 중국의 수입 관세 부과 결과로 심각한 공급 부족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는 않다.

영국 석유회사 B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펜서 데일(Spencer Dale)은 “세계는 터무니없는 대규모의 기름이 소비되고 있어, 수출지가 바뀐다고 해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 닥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전망하고, “석유의 흐름은 어느 정도 바뀔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큰 혼란의 근원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미국에서 중국으로 공급되던 것이 일부 다른 나라로 수출될 뿐이다”며 다소 낙관적인 분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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