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연대 제3차 토론회 개최…"미북회담·정권 맞춤형 보도, 지상파 여당 선수로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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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연대 제3차 토론회 개최…"미북회담·정권 맞춤형 보도, 지상파 여당 선수로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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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연대 제3차 토론회 '방송은 지방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가 18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 ⓒ뉴스타운

미디어연대(공동대표 : 조맹기ㆍ황우섭) 제3차 토론회 '방송은 지방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가 18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역사상 유래 없었던 '미북회담'이란 新북풍과 방송장악이 완료된 지상파의 정권 맞춤형 보도로 이기기 어려운 선거였다".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압승을 거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방송과 미디어의 일방적인 편파보도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박한명 미디어연대 운영위원은 "지상파 방송이 여권의 정치공학적 판단에 따른 친문(親文)보도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냈다"며 "미북회담 관련 기사가 범람한 가운데 사라진 선거보도 속에서도 지상파 방송은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논란이 된 야당 발언은 부각시키며 교묘한 지역주의 선동으로 영남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했고,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진 교육감 선거보도는 실종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거 전 일주일 간 모니터링한 결과를 담은 '6.13 지방선거 여당 선수로 뛴 지상파 방송'이란 발제문을 통해, KBS MBC SBS 지상파 방송은 선거 기간 철저하게 '여당 맞춤형 보도'를 했다며 ▲ 미북정상회담 평화공세 ▲ 여당 악재 물타기 보도 ▲ 지역주의 선동형 보도 ▲ 지상파에서 실종된 교육감 선거 등을 특징으로 꼽았다. 또 네이버 역시 같은 기간 제2의 여당 선거 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북회담 관련 지상파 보도에 대해 "미북회담을 문재인 정권 외교 성공사례로 홍보해온 정부여당의 입맛과 기대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신북풍 공세였다. 북핵 폐기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한반도 평화라는 아직은 신기루에 불과한 이미지만 부각됐다"며 "한반도 평화를 앞세운 지상파 보도는 미북회담에 국민적 관심을 집중시켰고, 여당을 위한 훌륭한 선거운동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박 운영위원은 대표적인 편파보도로 몇 가지 사례를 제시했다. 특히 지역주의 선동형 보도로 영남 민심을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상파 방송은 '영남에서의 민주당 약진=개혁, 지역주의 타파'란 프레임으로 보도했다.

'영남=보수' 공식이 깨지는 것이 개혁이라면, 마찬가지로 '호남=진보'란 공식이 깨지는데도 방송은 동일한 노력을 기울여야 균형을 맞췄다 할 것"이라며 "그러나 지상파는 영남의 한국당 지지는 구태, 시대착오란 이미지를 교묘히 부각시킨 반면, 영남에서 민주당 지지는 개혁적 시대 흐름에 동참하는 듯한 이미지를 줬다"고 꼬집었다.

그는 "호남 유권자들을 향해서는 볼 수 없는 영남 유권자의 변화를 강요하는 이런 지역주의 선동 보도는 당연하게도 여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지상파 보도가 한국당 텃밭을 파고드는 민주당의 전략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지상파가 사실상 민주당의 선거전략대로 보도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박 운영위원은 해당되는 보도 사례로 MBC의 '대구도 바꿉시다 vs 다시 한번 4년' SBS의 'TK·PK는 한국당?… 달라진 표심, 지형도 공식 깨질까' 등을 꼽았다.

KBS의 '이번에는 제발…기대보다 걱정 앞선 군수들의 무덤' 리포트의 경우, 뇌물 비리 혐의 등으로 형사 처벌된 군수는 전국적 현상인데, 유독 한국당 텃밭인 경북 청송군과 충북 괴산군을 특정해 반 한국당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교묘한 편파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박 운영위원은 지상파 방송이 교육감 선거 보도를 거의 하지 않아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또 그와 같은 보도로 인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현직 교육감, 진보교육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네이버가 선거 기간 동안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막말 논란 등 부정적 기사를 모바일 첫 화면에 배치 부각시키는 등 여당 선거 도우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수 부활의 열쇠로 '언론개혁'을 꼽았다.

박 운영위원은 "현재와 같은 방송 미디어 현실을 타파하지 않고서는 향후 총선과 대선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를 수밖에 없다"며 "한국당은 자신들에 적대적인 좌익 언론노조에 둘러싸인 언론환경에 대한 이해나 근본적인 투쟁방법에 대한 몰이해가 여전히 부족하고, 싸울 지식과 의지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론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환골탈태가 없다면 한국당은 영원한 루저, 실패한 정당으로 결국 소멸하고 말 것"이라고 진단했다.

토론자로 나선 송종길 경기대 언론 미디어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 들어 일부 보수언론을 제외한 거의 모든 언론이 한 목소리를 내면서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라는 언론 기능이 깨진 지 오래"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방송의 편파 보도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여당의 압승 원인을 언론 탓으로만 돌릴 수 없지만, 정부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통제된 언론이 완벽한 승리 조건을 만드는데 기여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며 "이러한 현실이 만들어진데 있어서 언론 문제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이는 야당의 무관심과 무능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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