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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광주의 '혓바닥 광수'

기사승인 2018.05.08  10: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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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세기 초 프랑스의 범죄학자 에드몽 로카르가 남긴 말

   
▲ ⓒ뉴스타운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세기 초 프랑스의 범죄학자 에드몽 로카르가 남긴 말이다. 이 말은 범죄 현장과 증거에 대한 중요성을 함축한 말이다. 그래서 수사관들은 범죄현장에서 범인을 단정하기 위한 증거 수집에 심혈을 기울인다. 혈액이나 타액 같은 직접적 증거가 아니더라도 범인의 성별이나 인상착의, 기타 습관 같은 것을 특정할 수 있는 증거를 찾을 수 있다면 사건 해결은 쉬워진다.

완전 범죄 같았던 광주5.18도 광수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남겼다. 완전 범죄를 꿈꾸었던 광수들도 사진을 남겼고 인상착의를 남겼다. 광수들 중에는 광주에서와 평양에서의 자리 위치까지 같은 세 명의 광수도 있었고, 광주에서는 존재할 수 없었던 경찰로 위장한 경찰복 광수도 있었다. 그리고 혓바닥 광수도 있었다.

혓바닥 광수는 광주의 폭도들 틈에서 우연히 사진에 찍혔다. 그가 조금만 일찍 지나갔더라면 카메라 렌즈를 벗어나 사진에 안 찍혔을 수도 있었다. 카메라 셔터는 그가 막 화면을 벗어나려는 순간에 그를 포착했다. 장발머리에 교련복을 입은 그는 20대 중반의 평범한 청년으로 보였다.

폭동의 일상을 보여주는 평범한 사진에 평범한 청년의 모습은 사진을 확대했을 때 찰나의 모습을 보여준다. 청년은 벌려진 입술 사이로 살짝 혓바닥을 내밀고 있었다. 카메라는 청년이 순간적으로 혓바닥을 내미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고 있었다. 이런 장면은 아주 극소수의 확률로 일어나는 우연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광수 추적가 노숙자담요가 밝혀낸 진실에 의하면 혓바닥이 찍힌 사진은 찰나의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인 일상이었다. 혓바닥을 내민 광수는 498광수로 홍콩 주재 북한 총영사 장성철이었다. 장성철은 80년 광주에서도 혓바닥을 내밀고 있었지만 2017년 홍콩에서도 여전히 혓바닥을 내밀고 있었다.

장성철은 '틱 장애자'였다. 틱 장애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증상이다. 만약 장성철이 중증의 틱 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장성철 옆에 있는 사람은 장성철이 킁킁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노숙자담요에 의하면 장성철이 홍콩 봉황TV에 나와서 약 28분간의 인터뷰 동안 32회나 혓바닥을 내밀었다고 했다. 498번 광수는 80년 5월 광주에 들어와서 범죄 현장에 결정적 증거를 남기고 돌아간 것이다. 장성철이 남기고 간 증거는 안면인식 기술이 필요 없을 정도로 결정적인 증거이다.

평범한 사진 한 장의 평범한 모습에서 충격적인 진실을 찾아내는 노숙자담요의 노력도 소름끼칠 정도이지만, 의젓한 외양의 홍콩 주재 북한 총영사께서 1980년 5월에 광주에 잠입하여 시민들에게 총을 쏘며 돌아다녔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소름이 끼쳐온다. 그리고 이런 사실이 밝혀져도 묵묵부답인 국가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더더욱 소름이 끼쳐온다.

김동일 칼럼니스트 tapng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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