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각) 미국과 북한이 원하면 러시아는 북미간 대화를 중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전화 회견에서 “러시아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의 길을 열어 줄 용의와 준비가 있음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관계를 보다 긴밀화 하고 있는 러시아의 북미간 대화 중재 용의는 최근 들어 보다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대외 존재감 향상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금까지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과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리아(RIA)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북미협상을 개시하도록 호소하면서 러시아가 협상 중재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회담에서 “미국의 도전적인 발언과 주변 지역에서의 군사적 강화를 통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러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대북)제재에서 협상 프로세스로 신속히 이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 22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 도발 대응차원에서 추가 제재 결의안 2397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재무부는 26일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핵심인물 2명, 리병철 노동당 제 1부부장과 김정식 부부장에 대한 미국의 독자적인 제재인 ‘특별지정대상(SDN, Special Designated Nationals)’ 목록에 올렸다.
‘저스틴 히긴스’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미국과 북한 사이의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중재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에 대해 “미국은 모든 외교 수단을 통해 북한과 접촉할 용의가 있다”면서 “흐름을 바꾸어 협상의 장으로 들어올지는 북한 나름인데, 다른 선택 사항도 있음을 이해하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군사적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국무부 존 커비 대변인도 “미국은 계속 협상의 용의가 있지만, (북한의) 비핵화와 긴장 회피에 성실하고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할 의무는 북한 측에 있다”고 강조하고 “북한이 현 시점에서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26일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을 받겠다면서 대치국면을 유지하면서 2018년도 들어서 대화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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