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문칼럼] 1년이 15개월이면 이제 48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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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문칼럼] 1년이 15개월이면 이제 48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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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노인들이여! 힘을 내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라

▲양파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뉴스타운

12월 년말이다. 시내 곳곳에는 연탄배달, 김장행사들 소외계층을 위한 행사가 겨울을 따뜻하게 한다. 그러나 아직도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나야 하는 독거노인들이 많다. 이런 행사가 한 번의 행사가 되지 않기 기대하고 바란다.

어느 노인이 말했다. 나는 65세가 넘어 노인으로 분류된다고, 그러나 1년이 15개월이라면 겨우 48세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숫자로 매긴다. 그게 문제다. 65세를 넘기고 나면 기분이 좋을 때보다 기분이 나빠야 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우리는 ‘늙은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까지는 늙지 않았다. 또 늙어 보이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물론 늙어 보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늙어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노인은 일자리를 구하기는 너무 늙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온전한 일자리를 주지 않는다. 운전을 하기에도 너무 늙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65세 이상의 노인보다 20~30대 젊은이가 교통사고를 더 낸다.

너무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아팠던 적이 별로 없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심오하고 진정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65세가 넘으면 우리가 얼마나 지혜롭고 건강하고 정신이 맑으며,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인가? 오늘날의 문화 속에서 은퇴할 나이가 되면 모든 것이 다 사라져 버린다. 우리는 늙었다. 우리도 그 사실을 안다. 온 세상이 다 안다.

‘늙었다’는 말은 ‘쓸모없는’ ‘아무도 찾지 않는’ ‘실직한’ ‘무능한’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그 사실을 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그 나이이고, 우리가 바로 그 노인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덜렁대지도, 비실거리지도, 투덜거리지도 않는다.

우리는 여전히 사려 깊고, 부지런하고, 우리주변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분명하게 인식한다. 그러나 철저한 조사도 없이 좀처럼 바뀌지 않는 편견의 잣대는 55세라는 노련한 근로자를 해고하는 문화 속에서 그러한 진실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 사회의 부정적 편견들은 노인의 약점을 극대화하고 강점을 무시한다. 노인은 지혜롭고 인내심이 있는 사람이라기보다 그저 굼뜬 사람으로 묘사된다. 노인은 다 환자이며,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단정을 한다.

노인의 건망증에 대해서는 그것을 건망증이라 하지 않고, 치매의 초기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끔직한 것은 편견의 한 묶음으로서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삶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스포츠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노인들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에게는 편견이 없다. 그들은 비록 겉모습은 늙었지만, 사회인으로서 살아 있고 사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존재다. 젊은 세대가 이후 만나게 되는 초상이 우리라는 사실을 명심해라. 우리가 그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그들이 닮고 싶은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뿐이다.

충만한 사람에 이르는 길은 우리가 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외적인 아름다움의 개념도 그저 드러난 것이 아닌 그 이면을 보아야 한다는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일본에서는 흰머리나 주름은 지혜와 헌신의 상징으로 여긴다.

서구에서는 연령대 와 상관없이 오래 걷는 것을 체력의 지표로 삼는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신체적 능력에 상관없이 나이만으로 사회적 특권을 주기도 한다.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에 굴복한다면 이 시간은 우리에게 짐일 뿐이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두려워하던 존재가 되고 삶을 살 기회를 저버린다. 우리에게는 노인에 대한 편견이 틀렸음을 증명할 책임이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나이를 충만한 삶으로 살아간다면 이 시간은 우리에게 선물이 된다. 노인은 절대 부끄럽지 않다.

우리는 당당하게 살 권리가 있다. 곳곳에서 벌이는 노인잔치는 고맙지만, 절대 주눅이 들어서는 안 된다. 노인잔치만으로 위안을 받기에는 아직 할 일이 많다. 가르칠 것도 많다. 왜, 노인의 지혜를 이용하지 않는가, 그들도 언젠가는 노인이 되고 우리가 걸어온 길을 걸을 테니 말이다. 65세 이상 노인들이여! 힘을 내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라. 우리는 당당한 노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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