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성명서] 김정은 칭찬, 전직 대통령 비하, KBS 제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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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영노조성명서] 김정은 칭찬, 전직 대통령 비하, KBS 제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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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국민들과 함께 문재인 정권에 대한 투쟁을 선언한다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 밤, <김정은의 두 얼굴>이 방송됐다.

북한 핵 문제가 국제사회의 핫 이슈가 돼있는 시점에서 편성된 프로그램이라, 김정은의 포악스러운 점이 방송 되려나 하고 바라보았지만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다. 말하자면 김정은의 지도자로서의 자질. 태도 등을 분석한 프로그램이었는데, 놀랍게도 김정은에 대한 긍정적인 묘사가 두드러진 방송이었다.

“재치 있고, 틀을 깨며, 결단력 있고, 자기주도적인 혁명가”
“폭군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되는, 저평가된 지도자”

물론 프로그램 전반에 흐르는 기조는 김정은이 독재자로서 ‘피의 숙청’ 등 부정적인 것도 묘사했지만, 의외로 긍정적 평가가 많은데 놀랐다.게다가 김정은이 착수한 농업개혁이 획기적이어서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새 경제활동수단으로서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6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가해질 경우, 과거같이 경제가 악화될 수 있고, 결국은 주민들만 피해를 본다고 강조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제재의 부당성을 암시하는 듯하다.

참 어처구니없다.

국제사회가 김정은을 전쟁광이라며 연일 규탄하고 있는데 그를 재치 있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하는 것은 북한 방송인가, 남한 방송인가?

왜 이 시점에 김정은을 긍정적으로 묘사한단 말인가? 의도가 대체 무엇인가?

누구 눈치를 보는 것인가? 아니면 누가 시킨 것인가?

사장은 대답하라.

이 뿐이 아니다.

추석연휴인 지난 8일 저녁, 개그콘서트>의 <퀴즈카페> 코너에서 전직 대통령 3명을 희화화하고 비난하는 방송을 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두환 세 사람의 사진을 등장시키고 개그맨에게 어느 사람이 가장 싫으냐고 물었다.

왜 하필이면 이 세 사람인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왜 뺐나? 진보진영, 아니 좌파 대통령은 좋은 사람들이고 우파진영은 나쁜 사람들인가?

정치적 소재를 개그로 만들려면 공정해야 한다. 그런데도 일방적이고 편파적이다. 특히 지금 당사자는 재판 중이거나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들로서 이런 방송의 소재로서는 부적절하다.

이 번 만이 아니다.

지난 7월 13일 같은 코너에서 박근혜, 최순실, 이명박, 김정은 사진을 두고 “이 가운데 가장 억울한 사람은 누구일까요?”라는 방송을 했다. 포악한 김정은과 한국의 전직 대통령을 나란히 비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벌써 한국이 사회주의 국가가 된 것인가? 또 KBS가 좌파의 선전매체가 됐단 말인가?

좌파 성향의 민주노총산하 언론노조 KBS 본부 노조가 파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이 방송되었다.

그렇다면 이 방송은 간부들이 만든 것인가? 사장의 지시사항이었나?

해명하라! 이렇게 해야 사장 임기를 보장 받는단 말인가?

한심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역시 연휴 중인 10월 8일,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시발점이 되었던 태블릿PC의 실제 사용자가 기자회견을 했다.
자신이 태블릿 피시를 대선 캠프에서 사용했고, 최순실씨의 것이 아니다 라고 밝힌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당시 국정농단의 핵심 증거라고 내세웠던 사실관계가 허물어지는 중요한 사안이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KBS 9시 뉴스는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역시 누구의 지시였나? 아니면 눈치보고 스스로 방송하지 않았나?

이러고도 KBS가 대한민국 대표 언론사이며 공영방송이라고 할 수 있나?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 어찌 특정 이념, 정파를 대변하는 매체가 된단 말인가?

문재인 정권이 말한 촛불 혁명이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것인가?
우리 사회를 대체 어디까지 추락시킬 것이며, 정체성은 또 얼마나 훼손할 것인가?

우리는 국민들과 함께 문재인 정권에 대한 투쟁을 선언한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고대영 사장의  진퇴가 우리의 관심 사항이 아님을 밝힌다.

우리는 요구한다.

첫째, 문재인 대통령은 방송장악에 대해 사과하고 방송독립을 보장하라

둘째, 고대영 사장은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지마라

셋째, 언론노조 KBS본부는 정권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는 관제파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업무에 복귀하라.

    
2017년 10월 10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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