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진영에 상황실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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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진영에 상황실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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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없으면 애국하려다 매국한다

▲ ⓒ뉴스타운

장경순은 입으로, 이철승은 글로

내가 반공운동을 전격적으로 시작한 날은 2002년 5월 4일이었다.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께서 그날 앰배서더 호텔로 나를 찾아왔을 때부터였다. 나는 거기에서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에게 조찬강연을 했다. 그와 나는 ‘자유수호국민운동’을 만들었다. 나는 조선-동아에 역사상 처음으로 칼럼형 광고문을 썼다. 그 바람은 폭풍이요 허리케인이었다. 그러자 오열들이 침투했다. 그 오열들로 인해 나는 장경순씨와 헤어졌다. 2002년 4월, 이렇게 나선 것이 국민차원 애국운동의 효시였다.

당시 그는 이철승씨와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았다. 장경순씨는 장경순대로, 이철승씨는 이철승대로  각자의 영역을 잡아 우익의 보스 역할들을 했다. 장경순씨는 글재주가 없었지만 이철승씨는 글재주가 있었다. 그런데 두 어른들 모두가 애국-간신들의 포로가 됐다. 이 철승씨는 나름대로 정규 리프렛을 발간하여 일정한 회원들에 전파하여 이른바 계몽자 역할을 수행했지만 그 계몽의 범위는 회비와 성금을 내는 극히 일부 공간에 제한됐다.

임광규 변호사와 지만원, 김대중 이후의 반공활동 원조

그때 나는 홈페이지로 인해 내가 활동할 수 있을 만큼의 성금이 모였고, 그 홈페이지는 자생력의 한 수단이었다. 아마 역사상 처음으로 신혜식과 나는 거리 연설을 했다. 아마 이것이 첫 번째 밖으로 나타난 반공 인물들이었고 아스팔트 연설의 효시였을 것이다. 당시 신혜식은 ‘안티 DJ’ 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해 신선한 공기를 주입했다.

자유시민연대를 창설한 임광규 변호사가 내게 제안했다. 우익진영의 인터넷신문을 만들어야 하니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나는 내 홈페이지를 만든 조 아무개와 신혜식을 부르고 임광규 변호사를 불렀다. 그로부터 독립신문이 탄생했던 것이다. 나는 지금 보수 애국역사가 시작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최소한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부터 애국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졌다. 하나는 집회를 중심으로 하는 애국활동이었고, 다른 하나는 지금까지 내가 하고 있는 문자계몽 활동이었다. 카테고리로 보면 두 가지로 분류되지만 문자계몽 활동은 배병휴, 지만원, 조갑제, 이도형 정도였다. 집회로 이름을 날린 사람은 아마도 서정갑일 것이다. 하지만 서정갑은 조갑제로부터 광고문안에 대한 도움을 전적으로 의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정갑에는 인터넷 능력도 없고, 광고를 낼만큼의 문장 능력이 없었다.

집회는 국민 애국심을 앵벌이한 돈벌기로 악용

서정갑은 집회에 들어온 성금에 대해 많은 의혹들을 받았다. 특히 2004년 10월 4일의 대규모 집회에 대한 성금은 메가톤급의 의혹을 받았다. 물론 이번 정광용이 주도한 집회는 모금 액수 측면에서 상대는 안 되지만 그 패러다임 측면에서 보면 유사한 것이었다. 집회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집회를 연다는 것은 손익계산을 반드시 한다, “이런 주제로 이런 집회를 했을 때 비용은 얼마이고 성금은 얼마이겠는가?” 예나 지금이나 집회에는 뒷말들이 많다. 한마디로 집회를 욕심 없는 사람이 주도해온 역사는 아직 없다.

머리가 없으면 애국하려다 매국한다

나는 이철승씨에게 애국상황실을 운영하자고 했다. 애국상황실? 애국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들의 정세판단 능력이 제각각이다. 그래서 각자의 활동이 제멋대로다. 2005년 노무현이 갑자기 아시아 균형자론을 내세우면서 일본을 때렸다. 머리는 없고 가슴만 있는 애국자들이 일본 때리기에 앞장섰다. 반일 감정, 반미감정을 증폭시켜 한-미-일 안보체제를 허물기 위한 전략임을 누구도 간파하지 못했다. 우익들이 애국을 한다면서 노무현의 종북활동에 엄청난 힘을 실어준 것이다. 그래서 그후 나는 늘 강조해왔다. 머리가 나쁘면 애국하려다 매국한다고.

애국을 하는 사람이라면 매월 시국진단 모임에 나와야

나는 애국진영에 상황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고한 김상철 변호사가 이에 호응해 타워호텔에서 애국자 회의를 주재했다. 그러나 김상철 변호사가 자기 색깔을 너무 진하게 표현해 모임은 1회로 끝났다. 나는 이철승씨에게 중구난방으로 날뛰는 애국운동을 하나로 연결하려면 매달 모여, 시국을 진단하고 애국방향을 설정하고 무엇은 해야 하고 무엇은 금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의가 있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애국활동자들로부터 불신을 받은 상태로 세상을 하직하셨다.

태극기 든 사람들, 아직은 애국자 아니다

다시 생각한다. 이 짧은 애국의 역사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금 갑자기 태극기를 시발로 애국운동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다 자기 밥 먹고 컸다며 제 멋대로 설친다. 국가를 살리려면 어떤 전략으로 일사불란하게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지 이른바 브레인스톰을 해야 한다. 나는 내 판단이 있으면서도 이철승씨에게 간절히 청했다. 제발 토론을 먼저 하자고. 뛰는 것은 각자가 뛰더라도 그 뛰는 모든 애국자들의 방향은 정상을 향해 집중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태극기 모임, 애국에 역행해 왔다

잠자던 국민, 잠재적인 애국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박근혜로 인해 많이 나섰다. 그런데 나선 사람들이 제각각이다. 자기는 극구 아니라 하겠지만 내 눈으로 보기에는 제대로 된 애국자는 별로 없다. 소영웅심에 사로잡힌 사람들, 애국팔이로 생활을 해보겠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눈에 많이 뜨인다.

이런 사람들에게 만일 내가 매월 모여서 시국을 제대로 진단하고, 그 진단으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도출해서 각자 그 방향으로 싸우자고 하면 아마 모두의 눈알이 비탈길 돌아가는 황소 눈처럼 삐뚤어질 것이다. 눈빛들에 천사가 담겨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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