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후보가 암초에 좌초될 위기다. 그 암초는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공기업 취업 특혜 의혹이 최순실 딸 정유라의 이대 부정입학만큼 매가톤급이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대선에 출마하기 전부터 “반칙과 부정이 없는 사회” “적폐청산”을 주장하며 박 대통령 탄핵 선봉에 섰었다.

문재인 후보는 계속되는 언론과 다른당의 의혹제기에 대해서도 상대방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로 시민들과 3당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문 후보는 지난 2일 “우리 부산 사람들은 그런 일을 보면 이렇게 말한다, 마! 고마해!”라고 대응하면서 각 당과 언론의 반발을 촉발시켰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부산 사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과 청년들은 문 후보를 보고 딱 한마디 한다. ‘와 그라노?’”라며 “문 후보는 지금까지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제대로 된 해명도 하지 않았는데 도대체 무엇이 뻔히 밝혀졌다는 말인가”라고 캐물었다.

이어서 그는 “본인이 말하면 그런 줄 알라고 하는 것인가. 마치 권력을 이미 잡은 왕(王)처럼 국민과 언론을 대하고 있다”면서 “대선 후보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검증을 아들이 겪는 인권 침해나 인격 모독을 내세워 회피하지 말고, 국민과 청년들에게 직접 해명하라”며 36가지 질문 사항에 대한 답변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되겠다는 분이 국민적 의혹에 답변하지도 않고 유권자를 뭘로 보고 하는 말인가”라면서 “부산 대통령다운 말씀”이라며 비꼬았다.

같은당 장진영 대변인도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무슨 의혹이 얼마나 해소되었다고 그만하라 하는가. 국민의 알권리와 맞서겠다는 것인가”라며 “검증과 판단은 국민이 한다. 문 전 대표는 지금 ‘마 고마해라’는 중국정부에게나 하고, 국민들에게는 ‘단디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이기재 대변인도 오전 논평을 내고 “문재인 후보의 ‘마 고마해’라는 말에 ‘와 숨길라카노’라고 답하고 싶다”면서 “문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제기된 의혹에 성실히 답할 의무가 있다. 오랜 전 일이라고 덮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하며 이와 관련된 국회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3당과 시민들의 반응은 박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정유라의 이대 특혜입학에 대한 국민적 분노보다 더 큰 태풍이 될지 초미의 괸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