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떠난 뒤에 손을 흔드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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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떠난 뒤에 손을 흔드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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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미디어포럼 논평(2017.3.17.)

3월 17일, 조선일보는 기차가 떠난 뒤 손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손을 흔드는 척 하는 지도 모릅니다. 조선일보는 대통령 탄핵심판이 종결된 지 일주일이나 경과된 오늘 <'고영태 녹음 파일'도 이제 수사해야 한다.>는 최보식 선임기자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주요부분을 조목조목 살펴보겠습니다.

<검찰은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면 조사할 것이다. 검찰이 원하는 바를 이뤘다. 하지만 검찰은 가장 원치 않는 수사도 이제 해야 한다. 실수든 고의든 검찰이 덮어버린 '고영태 녹음 파일' 의혹에 관한 것이다.>

위의 문장에서의 핵심은 "검찰은 가장 원치 않는 수사도 이제 해야 한다"는 표현입니다. 조선일보는 고영태 녹음파일이 검찰에 불리하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이 증거는 반대로 상대방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선일보는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에게 불리한 편파적인 보도를 해왔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태극기 집회에서는 '최순실 국정 농단'은 '고영태 일당의 국정 농단'으로 바뀐 지 오래됐다. 대통령 탄핵은 고씨 등이 일부 언론과 합작한 기획 폭로에서 촉발된 정권 찬탈 행위라는 절대적 믿음을 갖고 있다. 이들의 믿음은 아직까지 검찰·특검·법원·언론 어디에도 어필하지 못했다.>

위의 문장을 살펴보면, 조선일보는 진작부터 '최순실 국정 농단'이 '고영태 일당의 국정 농단'으로 바뀐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사실을 그 당시에 보도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설령 태극기 군중이 어리석을 수 있다. 하지만 주말마다 수십만명씩 몰려나와 외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하는 게 국가기관의 도리다.>

우리나라 속담에 "사돈 남 말한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주말마다 수십만명씩 몰려나와 외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하는 게 국가기관의 도리"라면, 조선일보 사옥에서 불과 1-2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매주 열린 태극기 집회를 보도하지 않은 것은 언론기관으로서의 사명을 다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제 대통령이 내려왔고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이 됐다. 더 이상 본질을 흐린다고 녹음 파일을 덮어둘 수는 없다. 그게 한낱 농담조의 말에 불과한 것인지, 고씨 등이 사적 이익을 위해 악의적으로 기획하고 다른 세력과 결탁한 국정 농단의 증거인지를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촛불 민심에 휩쓸렸거나 미래 권력에 눈치 본 치욕(恥辱)의 검찰 수사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

최보식 기자는 "이제 대통령이 내려 왔고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이 됐다. 더 이상 본질을 흐린다고 녹음 파일을 덮어둘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내려오기 전에 녹을 파일을 덮어두어야 할 이유를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녹음 파일 조사는 검찰이 스스로에게 겨누게 될 '칼'이 될지 모른다. 지난 수사에서 덮었던 검찰 특수본이 과연 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먼저 검찰 내부에서 '우리는 공정한 검찰인가 정치 검찰인가'라고 물음을 던져야 한다. 검찰의 위상은 탄핵당한 대통령을 조사하는 것보다 원치 않는 녹음 파일 수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더 달렸다.>

조선일보 최보식 기자는 "먼저 검찰 내부에서 '우리는 공정한 검찰인가 정치 검찰인가'라고 물음을 던져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칼럼을 끝냈습니다.

최보식 기자와 조선일보에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질문합니다.

첫째, 최보식 기자 자신은 '공정한 기자인가'를 스스로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둘째, 조선일보 내부의 기자들 전원은 '조선일보는 공정한 신문인지 찌라시 인지'에 대해 물음을 던져야합니다.

셋째, 조선일보 사주(社主)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신문사를 운영하는 것이 과연 국익을 위해 필요한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2017년 3월 17일
미래미디어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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