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3일 오전 9시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위원장의 ‘배 다른 형(이복형)’인 김정남이 VX독사스로 급습을 받아 암살당한 사건과 관련, 이제 북한 내 중간급 간부들도 김정남의 암살 사건을 알고 있으며, 그 배후에 김정은이라는 사실을 다 알고 있다고, 대북 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월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이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 숙청 사건을 덮어버리기 위해서 김정남 암살 시점을 지정해 주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북한 내부 소식통들로부터 제기됐다.
RFA는 북한에서 해외에 파견된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정남 살해 사건은 김정은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사건일 수 있으며, 김정은이 내부 환란을 잠재울 목적으로 김정남 살해 시점을 미리 정해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양강도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 살해 사건의 충격으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 숙청 사건은 완전히 묻혀버리고 말았다. 김원홍 숙청 사건이 한창 수면위로 떠오르던 시점에 김정남이 살해됐다”고 말했다. 또 국가안전보위성의 내부 사정에 밝다는 이 소식통은 “김원홍의 숙청이 얼마나 큰 사건인지 외부에선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김원홍의 숙청 사건으로 인해 김정은은 궁지로 몰릴 위기에 처해 있었다”고 말했다는 것.
“결국 김정남 암살을 통해 김정은은 자신을 향한 간부들의 이목을 돌려놓는데 성공했다고 봐야 하지만, 김정남 살해사건으로 내부위기를 피했다고 해도 대신 외부위기를 자초해 득과 실은 따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 내부에서는 장성택, 현영철 처형을 포함하여 북한의 고위간부 숙청은 김원홍이 직접 주도해왔는데, 그러한 김원홍이 숙청됐다면 김정은은 그동안 국가안전보위성을 동원해 수많은 고위 간부들을 처형한데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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