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노조(위원장 백형록)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조합원 파업 참여가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
오늘(24일) 현대중업노조에 의하면, 1994년 이후 23년만에 8시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당연히 인원 동원에 조합과 집행부는 총력을 쏟았다. 이날 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8시간의 파업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마음은 이미 조합에서 떠난 것이다.
오는 27일(월)에 개최하는 현대중공업의 주주총회야말로 사측은 생사를 걸만큼 중요하며, 노조측 역시 쓰나미처럼 무서운 공포의 날이다. 이미 사측에서는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집행했으며 구조조정보다 더 고통스러운 분사(分社)가 결정되면, 노사 모두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파업동참 호소에 조합원이 불참을 한다는 것은 조합과 노조 집행부가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증거다.
구조조정보다 매서운 분사의 날을 앞두고도 조합원들이 냉정한 이유를 노조는 깊이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다. 국내 최대 단위 노조인 현대차노조에서 두번에 걸쳐 노조위원장을 지낸 이영복은 '조합원이 나를 위원장으로 선출해준 것은 조합의 권위와 조합원의 대변을 열심히 하라는 것'이라며 '위원장이 할 일은 현장에서 조합원과 동거동락하며 권익 옹호에 앞장서는 길, 정치계로 진출하면 노동자의 마음과 생각에서도 멀어진다'고 한 것이 당시 노조위원장 당선 후 소감이었다.
이번 주주총회를 앞둔 현대중 노조의 파업에서 인원 동원의 실패원인은 한 가지이다. 현중노조간부에서 국회의원이 된 김종훈의 파업 투쟁 유도가 바로 원인이다. 촛불집회는 항상 대규모의 인원이 참석했다. 누구의 지시와 명령도 없었으나 스스로가 참여해 자신의 소신을 알렸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촛불집회 대규모 동원령을 내린 후, 그날 토요일 행사는 태극기 집회의 3분의1 정도만 참석했다는 언론의 보도였다.
김종훈 의원의 노조 파업 참여는 곧 정치파업과 동일한 성격의 집회로 분류된다는 것을 노조는 깊이 새겨야 한다.
현대중공업(주)은 27일 주주총회에서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등 총 6개사의 분사가 결정된다고 알려졌다. 현재 사측의 입장에서는 이번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합원의 대규모 파업을 겁내고 있었다. 죽기만을 생각한다면 세상에 겁날게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 이번 최대 규모의 파업을 예상했지만, 조합원의 동원령 실패로 회사는 물만난 고기, 노조는 죽쒀서 개준 꼴이 되어 버렸다. 현중 조합원 1만 5천여 명 중 노조는 1,500 여 명 참석을, 사측은 약 700 여 명의 참석을 각각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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