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 조교(북한 국적자)들이 북한 당국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대북 전문 매체인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중국 거주 북한국적 조교들의 불만 배경
방송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 거주하면서 탈북자들에 대한 신고 등을 주로 해온 북한인 조교들은 ▲ 북한 김정은 체제의 무모한 군사도발과 ▲ 대외적 위상 추락, ▲ 조교들에 대한 지나친 요구 등이 겹치면서 이들 조교들은 북한 당국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며 북한 당국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송은 중국 연변의 조선족 자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 “최근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인 조교들에 대한 북한당국의 통제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교들에게 주는 혜택은 별로 없는 반면 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다보니, 조교들이 당국의 지시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조교들에 대한 과거의 혜택 사라져
이어 그 소식통은 “한때 북한은 조교들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부여했다”면서 “▲ 정기적으로 북한에서 만든 신문, 잡지, 화보 등 출판물을 제공하고, ▲ 계절에 따라 조국의 명승지들을 무상으로 관광하도록 했었고, ▲ 중국 사람이나 조선족에 비해 조교들에게는 북·중 무역에서 우선권을 주는가 하면 ▲ 중국에서 행사나 모임을 자주 갖고 조교사회의 결속을 다짐으로써 조교들의 자긍심을 높여주었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이러한 혜택을 주는 한편 “북한당국은 조교들에게 탈북 주민들을 신고하여 북송시킬 수 있게 하라는 임무를 주었다”면서 “탈북자들에게 조교들은 ‘밀고자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하고 “중국 내 탈북자들은 같은 민족인 조교를 어떻게든 피해 다녀야 하는 형편이었다.”면서 “굶주림을 피해 목숨을 걸고 탈출한 고향 주민들을 색출해 신고하는 조교들을 중국인들조차 ‘피도 눈물도 없는 족속들’이라며 비난했는데, 그러나 최근에는 조교들도 탈북자 색출 같은 짓은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조교들의 불만 팽배, 북한 국적 포기까지 각오
rfa는 중국 산둥성 라이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지난 24일 “요즘 조교들 사이에 북한정권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국의 방침이라면 무조건 북한당국의 지시에 따르던 예전의 태도와 달리 행사나 모임장소에서 북한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는다”면서 “최근 심양 영사관에서 지역 조교들에게 조국의 건설지원금을 내도록 호소하고 있다. 지원금모금이 호소를 넘어 강요에 가깝기 때문에 조교들이 대놓고 불평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중국 거주 북한인 조교들은 “경제난 속에서도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열중하면서 조교들에게 각종 건설자금을 부담시키는 북한당국의 태도에 대해 ‘북한국적 포기’라는 강수를 내놓으며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